▲ 올림픽 두 경기에서 부진한 네이마르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브라질은 월드컵 최다 우승 5회, 코파 아메리카 우승 8회에 빛나는 축구 강국이다. 펠레, 베베투, 호마리우, 호나우두 등 수많은 슈퍼스타를 배출했다. 영원한 우승 후보로 불린다.

다만 올림픽 축구가 옥에 티다. 무관이다. 1900년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26차례 대회에서 금메달이 없다.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에 그쳤다. 역대 순위가 21위다.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다짐했다. 네이마르를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차출하기 위해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시키지 않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브라질은 9일(이하 한국 시간) 현재 승점 2점으로 이라크와 A조 공동 2위다. 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첫 경기에서 0-0으로 충격적인 결과를 만들더니 8일 이라크와 경기에서 또 0-0으로 비겼다. A조 선두 덴마크와 3차전 결과에 따라 8강 진출 여부가 갈린다.

브라질 주장이자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네이마르가 특히 강한 지탄을 받고 있다. 네이마르는 두 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었지만 집중 수비에 고전해 득점하지 못했다. 결정적인 장면조차 못 만들었다.

8일 경기장을 가득 메운 브라질 6만 관중은 네이마르에게 야유를 보냈다. 여자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 마르타를 찾았다. 경기 내내 "마르타, 마르타"를 외쳤다. 팬들은 "마르타가 네이마르보다 낫다"고 치켜세웠다. 경기가 끝나고 마르타가 네이마르를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 앞에서 강의하는 조롱풍의 합성사진도 등장했다.

마르타는 네이마르와 달리 대표팀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7일 스웨덴과 조별 리그 경기에서 전반 44분 페널티킥, 후반 80분 추가 골로 5-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내내 최전방에서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스웨덴 수비를 무너뜨렸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절묘한 패스도 일품이었다. 브라질 여자 축구 대표팀은 2승으로 8강을 확정했다.

마르타는 남자 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반응에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당연히 나보다 낫다"며 "남자 대표팀과 여자 대표팀에 차별 없는 성원을 달라"고 바랐지만 네이마르에 대한 비난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브라질은 오는 11일 덴마크와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 성난 브라질 팬들은 네이마르 대신 여자 축구 선수 마르타를 바란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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