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에스트로' 김동현이 UFC 첫 승에 재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부산 팀 매드는 뜨거운 연말을 준비하고 있다. 네 명의 UFC 파이터들이 줄줄이 경기를 앞두고 있다.

맏형 '스턴건' 김동현(34)은 다음 달 20일(이하 한국 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99 메인이벤트에서 거너 넬슨과 만난다. 함서희(29)는 일주일 뒤인 다음 달 27일 호주에서 열리는 UFC 나이트 파이트 101에서 다니엘 테일러와 경기한다.

그다음이 '마에스트로' 김동현(28) 차례다. 오는 12월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TUF 24 피날레에서 브렌던 오라일리와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25)는 오는 12월 1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UFC 206에서 랭킹 5위 컵 스완슨과 맞붙는다.

'마에스트로' 김동현은 12일 국내 격투기 전문지 랭크5(www.rank5.kr)와 인터뷰에서 "선수들보다 양성훈 감독님이 걱정"이라며 웃었다.

"팀 매드 선수들이 11월부터 12월까지 4주 연속 출전한다. 김동현, 함서희, 김동현, 최두호 순이다. 사실 선수들보다 양성훈 감독님이 더 걱정된다. 감독님이 바빠지기 전에 미리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지난해 11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에서 다친 임현규를 대신해 웰터급 경기를 펼쳤다. UFC 데뷔전이었다. 도미닉 스틸에게 힘에서 밀리다가 3라운드 슬램에 KO로 졌다. 지난 6월 UFC 199에서 자신의 체급인 라이트급으로 내려와 마르코 폴로 레예스와 싸웠다. 엎치락뒤치락경기 끝에 3라운드 KO패 했지만,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명승부 보너스 5만 달러를 받았다.

세 번째 도전을 앞두고 김동현이 꺼낸 말은 '스마트하게', '경제적으로'였다. 생존이 우선이지만 팬들에게 보는 재미도 안길 생각이다. "이번 경기는 '스마트'하게 가겠다. 경제적으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그렇더라도 경기는 재미있을 것이다. 승리를 노리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UFC 첫 승에 재도전하는 그는 같은 이름의 선배 '스턴건' 김동현에 이어 승리의 축포를 쏴 세계 최초 '김동현 연승'을 기록하겠다고도 했다. "김동현이라는 이름 자체가 강한 느낌"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 김동현은 오는 12월 브렌던 오라일리와 경기를 경제적으로 이기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 6개월 만에 경기한다. 세 번째 옥타곤에 오르는 기분이 어떤가?

"안 그래도 올해 안에 한 경기 더 하고 싶었는데 잘됐다. 지난 경기 부상도 잘 회복됐다. 연패에 빠져 있어 승리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 지난 6월 UFC 199에서 부상이 있었다. 다 나았나?

"코가 살짝 붓긴 했는데 회복됐다. 지금은 괜찮다. 검사해 보니 경기를 뛰어도 관계없을 정도로 안와 골절도 경미하다. 출전에 전혀 문제없다. 시력이 떨어지거나 통증이 없어 당장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 운동에도 지장이 없다."

- UFC에서 두 번 졌다. UFC는 계약 경기가 남아 있어도 연패한 선수를 미련 없이 방출한다.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한 한 판이다.

"UFC에서 연패를 딛고 재도약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내가 그러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지난 패배는 이미 마음속에서 털어 버렸다. 기분 좋은 승리 소식을 전하겠다."

- 상대 선수 브렌던 오라일리도 최근 경기에서 졌다. 간절한 마음과 간절한 마음의 대결이다. 

"브렌던은 원래 웰터급 선수였는데 최근 라이트급으로 체급을 내렸다고 알고 있다. 나도 그렇고 브렌던도 그렇고 벼랑 끝이라는 마음으로 처절하게 싸울 것 같다."

- 레예스에게 지긴 했어도 명승부 보너스를 받아 UFC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 이번 경기에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내가 원하는 경기는 UFC가 보너스를 주고 싶어 하는 투지 넘치고 거친 경기다. 지난 경기에서 보너스를 노리고 난타전을 간 것은 아니다. 싸우다 보니 보너스를 받게 됐다. 관중들이 열광하니 기분이 좋더라. 이번 경기는 '스마트'하게 가겠다. 경제적으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그렇더라도 경기는 재미있을 것이다. 승리를 노리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 경기가 될 것이다."

- 팀 선배 '스턴건' 김동현이 먼저 경기를 펼친다. 형 김동현과 동생 김동현이 2주 사이로 경기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김동현'의 연승을 바라고 있다.

"우연치 않게 이렇게 경기를 뛰게 됐다. 예전에도 이야기했지만 '김동현'이라는 이름은 강한 느낌을 갖고 있다. 분명 연승 소식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팀 매드 선수들이 11월부터 12월까지 4주 연속 출전한다. 김동현, 함서희, 김동현, 최두호 순이다. 사실 선수들보다 양성훈 감독님이 더 걱정된다. 북아일랜드, 호주, 미국, 캐나다를 돈다. 감독님이 바빠지기 전에 미리 전략을 짜야 한다." 

- 4명의 UFC 파이터가 총출동한다. 동료들에게 기운을 불어넣는 응원 메시지를 부탁한다. 

"하던 대로 열심히 훈련해 좋은 결과 얻었으면 좋겠다. 동현이 형이 이기면 그 좋은 기운을 받아 서희 누나가 받아서 승리할 것이고, 두호 앞에서 경기하는 나 또한 이겨서 승리의 기운을 전하고 싶다." 

- 팬들에게 전하는 각오의 메시지. 

"승리가 목마르다. 완벽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칠 점이 많았다. 경기를 마치고 감독님과 함께 문제점을 파악했고 기술을 보완했다. 내 강점은 더 강화했다. 국내 격투기 팬들의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 그러면 난 그에 걸맞은 멋진 경기를 펼쳐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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