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와 코너 맥그리거의 신경전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는 지난달 27일(이하 한국 시간)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가 페더급 타이틀을 반납하고 라이트급 타이틀 방어에 전념한다"고 발표했다.

홈페이지에 기사를 올렸다. 여기서 썼던 단어가 'relinquish'다. '(특히 마지못해 소유권 등을) 포기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하루 뒤 이 단어가 'vacate'로 수정됐다. '(일자리 또는 직책 등에서) 떠나다'는 뜻으로 'relinquish'보다 더 자발적인 포기라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그러나 UFC가 어떤 단어를 썼든, 맥그리거는 자신을 아직도 두 체급 동시 챔피언이라고 믿는다. UFC의 발표와 달리, 페더급 타이틀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맥그리거의 말대로라면 'relinquish'도 'vacate'도 아닌 'stripped out(강제로 박탈당하다)'이다.

맥그리거는 18일 아일랜드의 RTE 올해의 스포츠맨 시상식에서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여성 인터뷰어의 말을 바로잡았다. 자신을 UFC 라이트급 챔피언이라고 소개하자 "아니다. 난 라이트급 챔피언이고, 또 페더급 챔피언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신경 쓰지 마라. UFC는 그들이 원하는 걸 떠들 뿐이다. 내가 이미 꺾은 친구들을 챔피언에 올리려고 할 수는 있다. 난 지금 챔피언이 된 알도를 13초 만에 쓰러뜨렸다. 잠정 챔피언인 맥스 할로웨이도 내가 꺾은 선수다. 공식적으로 난 신경 쓰지 않는다. 여전히 두 체급 챔피언이다. 그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맥그리거의 의사가 반영된 결정"이라고 했지만, 맥그리거는 지난 3일 북아일랜드 팬미팅에서도 "UFC는 내 타이틀을 박탈하려고 한다. 난 타이틀을 빼앗기지 않았다. 여전히 챔피언벨트를 갖고 있다. 벨트는 우리 집에 잘 모셔 뒀다. 난 지금도 두 체급 동시 챔피언이다"고 강조했다.

계속 고집을 부려도 맥그리거가 페더급 챔피언일 수 없다. 맥그리거의 의사가 반영됐건 안 됐건 '갑'인 대회사가 결정한 일이다. 하지만 맥그리거가 UFC와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슈퍼 을' 맥그리거는 UFC에 밀리지 않고 계속 기 싸움을 걸고 있다.

맥그리거는 RTE 올해의 스포츠맨 시상식 인터뷰 영상에서 새 소유주들이 자신을 찾아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UFC 205에서 에디 알바레즈를 꺾고 "UFC의 지분을 원한다"고 한 바 있다.

"앞으로 여러 선택이 있을 수 있다. 우선 대화를 기대한다. UFC의 모회사 WEC-IMG의 대표 아리 엠마뉴엘과 패트릭 화이트셀이 비행기를 타고 내게 날아오길 바란다. 이 친구들이 4조 원에 UFC를 샀다지? 난 그들과 이야기하고 싶다."

맥그리거는 먼저 미팅을 요청하지 않을 기세다. '날 원하면 너희가 먼저 연락해라'는 식이다. "난 그들의 계획을 알고 싶다. UFC는 키보드를 두드릴 뿐이다. 이러쿵저러쿵 떠든다. 먼저 나와 접촉하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말이다"고 했다.

맥그리거는 올해 웰터급 경기를 두 차례나 했고, 라이트급 타이틀전까지 가졌다. 원하는 대로 이뤄졌다. UFC가 그의 요구를 맞춰 줬다. 큰 수입 때문이었다. 맥그리거는 UFC 196, UFC 202, UFC 205에서 각각 160만 건 이상의 PPV를 팔아 치운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열린 PPV 대회 가운데, 맥그리거가 나온 3개 대회와 UFC 200을 제외하고 PPV 100만 건 이상을 판매한 대회는 없다.

맥그리거는 내년에도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복싱으로 넘어가서 그곳을 정복할 수 있다. 아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프로 레슬링계에서도 나와 연락하려고 한다. 할리우드에서도 그렇다. 난 다양한 옵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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