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2005년 12월 21일(한국 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버밍엄 세인트앤드루스 스타디움에서 칼링 컵(현 풋볼 리그 컵) 8강전 버밍엄 시티와 경기를 펼쳤다. 2005년 7월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을 떠나 맨유로 이적한 박지성은 버밍엄과 경기 전까지 24경기, 132일 동안 첫 골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었다. 

첫 득점에 목말랐던 박지성은 버밍엄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5분.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지성은 손을 양쪽으로 크게 흔들며 포효했고 전 국민은 환호했다. 맨유 입단 이후 4도움만 기록했던 박지성의 잉글랜드 무대 첫 골이었다. 맨유는 3-1로 승리했고 박지성의 득점은 결승 골이 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직후 "박지성은 골을 넣을 만한 선수다. 대단한 골을 넣었다"며 박지성의 데뷔 골을 축하했다.

맨유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박지성은 '데뷔 골’을 맨유 시절 자신의 최고의 골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박지성은 “기회가 왔을 때 골을 넣지 못한다면 앞으로 득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데뷔 골을 넣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박지성은 2005-06 시즌 2득점 8도움을 기록했다. 박지성의 8번째 도움은 ‘토트넘’ 이영표의 공을 빼앗아 기록한 도움이었다. 경기 도중 박지성은 미안한 듯 이영표의 손을 잡으며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7년 동안 맨유에서 뛴 박지성은 205경기에서 27득점 26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은 맨유의 ‘레전드’로 남았다.
▲ 박지성은 11년 전 오늘(12월 21일) 맨유 데뷔 골을 넣었다.

[영상] 맨유 박지성의 2005-06 시즌 활약상(버밍엄전 맨유 데뷔 골 포함) ⓒ스포티비뉴스 김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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