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모비스 피버스 함지훈 ⓒ KBL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현 기자] 눈에 띄었다. '주연' 찰스 로드 못지않게 빛나는 조연이었다. 함지훈(32, 울산 모비스 피버스)이 눈부신 오프 볼 무브로 팀이 안방 5연승을 거두는 데 한몫했다.

함지훈은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 농구 원주 동부 프로미와 홈경기서 8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내 가장 많은 30분 53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그러면서 실책은 단 1개였다. 함지훈은 가시적인 숫자보다 빼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팀이 동부를 67-57로 이기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동료 뒤를 든든히 받쳤다. 찰스 로드, 네이트 밀러가 코트 좌우 45도에서 1대1을 시도할 때마다 엘보 지역 가까이에서 자리를 잡았다. 두 외국인 선수가 개인 전술을 수행할 때 여의치 않으면 '2차 선택지'로 자신을 택할 수 있도록 영양가 높은 자리 싸움을 펼쳤다.

8-10으로 끌려가던 1쿼터 종료 2분 41초 전 밀러에게 공을 받은 뒤 김주성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했다. 동부 코트 오른쪽 45도에서 공격 첫 작업을 진행하던 밀러에게 엔트리 패스를 받았다. 이후 자신의 슈팅 핸드와 반대쪽으로 몸을 돌려 돌파를 꾀했다. 이때 김주성에게 파울을 뺏으며 자유투 2개를 얻었다. 2구 모두 깔끔히 집어 넣으며 팀이 동점을 이루는 데 이바지했다.

경기 흐름을 완벽히 거머쥐는 외곽슛을 꽂았다. 32-24로 앞선 2쿼터 종료 7.1초 전 오른쪽 코너에서 3점슛을 넣었다. 점수 차를 두 자릿수로 벌리며 홈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이번에도 밀러가 1대1 돌파를 시도하면서 바깥으로 빼 준 패스를 점수로 연결했다. 외국인 선수 동선 근처에 항시 대기하며 팀 공격을 매끄럽게 만들었다. 모비스가 이상적인 쿼터 마무리를 챙기는 데 크게 한몫했다.

3쿼터 초반엔 코트 정면을 뚫은 뒤 오른쪽 엔드 라인에 있던 로드에게 'A패스'를 건넸다. 로드의 호쾌한 두 손 덩크를 도우며 조력자 노릇을 충실히 했다. 이후에도 로드의 미드 레인지 점프 슛을 돕는 어시스트와 반 박자 빠른 포스트업,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가담을 보였다.

27일 동부전에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는 31점 11리바운드 5슛블록을 수확한 로드가 받았다. 그러나 묵묵히 동료 리듬을 살린 함지훈도 반짝반짝 빛났다. 팀의 10점 차 완승에 가장 큰 기여도를 보인 선수는 등 번호 12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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