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취재 김민경 기자, 영상 이충훈 기자] 살림꾼이란 표현이 딱 맞는 활약이었다. 신으뜸(29, 우리카드)이 리시브와 공격 모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인생 경기'를 했다.

신으뜸은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3라운드 경기에서 16점을 올렸고 리시브 정확도는 약 56%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세트스코어 3-2 진땀승을 챙기며 9승 9패 승점 28점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올 시즌 우리카드가 선전하는 데 신으뜸의 공이 컸다. 신으뜸이 리시브에 안정감을 더한 덕에 크리스티안 파다르와 최홍석 양 날개가 더 돋보일 수 있었다. 최홍석이 대퇴부 근육 통증으로 빠져 있을 때는 공격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저희는 (신)으뜸이가 리시브를 못 버티면 쉽지 않다. 다른 선수들도 준비 많이 하고 연습하고 있지만, 하루아침에 잘하기는 어렵다. 으뜸이가 잘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신으뜸과 이동석, 나경복, 안준찬을 번갈아 기용하며 리시브 안정을 꾀했지만 끝내 리시브 불안을 해소하지 못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신으뜸이 리시브와 수비 부문을 통틀어 1위에 오르며 뒤를 든든히 받치면서 팀에 안정감이 생겼다.

▲ 신으뜸(왼쪽 끝) ⓒ 수원, 한희재 기자
팀 기여도가 큰 만큼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법했다. 신으뜸은 "오늘(27일) 3세트 지나고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민수랑 (최)홍석이, (나)경복이가 많이 도와줬다. 제 포지션이 모든 팀이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자리다. 팀에 이바지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시브에 자신감을 얻으면서 공격도 좋아졌다. 파다르와 최홍석이 막힐 때 신으뜸이 공격 경로를 뚫으면서 상대 팀으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걸 막았다. 신으뜸은 "(김)광국이가 경기 전에 준비 많이 하라고 했다"며 16점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신으뜸의 공격력과 관련해 "원래 공격은 굉장히 좋았다. (신)으뜸이가 키가 크지 않아도 공격이 좋다. 리시브 부담이 커서 가끔 타이밍을 맞추지 못할 때가 있긴 하다"고 말했다.

신으뜸은 올 시즌 들어 기량이 좋아진 이유로 꾸준한 출전 기회를 꼽았다. 그는 "오래 뛰니까 그만큼 자신감이 붙었고, 제 자리에 책임감도 생겼다. 실력보다는 정신력 싸움인 거 같다"고 했다.

후반기에도 봄 배구를 목표로 열심히 뛸 생각이다. 신으뜸은 "5할 승률로 전반기를 마쳐서 기쁘다. 주변에서 잘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저희는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조금 더 집중했으면 더 좋을 수 있었다. 아쉬움은 뒤로 하고 봄 배구를 위해서 체력과 팀워크 관리를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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