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5월 12일 취임한 이희범 대회 조직위원장에게 주어진 길지 않았던 시간마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경기 침체와 함께 국정 농단 사건의 주인공 최순실 씨가 평창 동계 올림픽에까지 손을 댔다는 의혹까지 터져 후원 유치는 더 힘들어졌다. 그는 지난해 연말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모든 난제를 이겨 내고 "후회하지 않을 올림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예전과 달리 이제 시민들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 올림픽 개최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들인 비용에 못 미친다는 생각이 널리 퍼졌다. 그도 그럴 것이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성화가 타오를 때만 화려할 뿐 불이 꺼진 뒤 적자를 걱정하는 일이 잦아졌다. 국가적 지원을 등에 업고 열리던 때와 다르다.

이희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강한 어조로 말했다. "동계 올림픽 준비에 13조 원이 쓰인다. 돈이 많이 든다고 한다. 그런데 그 가운데 11조 원은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이라며 "철도 고속화에 많은 돈이 든다. 또 춘천과 양양 사이에 고속도로가 생긴다. 이런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전체적으로 11조 원인데 이는 올림픽에 대한 것인 동시에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것이다. 강원도 균형 발전을 위해 30년 전부터 해 온 노력이다. 오랜 숙원 사업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불러오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의혹에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연루됐다는 이야기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직위원장을 그만둔 과정에도 이들이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단지 여론을 악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후원 유치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문제다. 이 위원장은 "여러 가지 내부 점검을 하고 방어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관련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삼으려 했을 수는 있지만, 평창 동계 올림픽 자체가 비리의 온상은 아니다. 비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계약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후원금 문제에 대해서는 "올림픽 전체 예산 가운데 40%는 기업 후원이다. 기업 후원금이 매우  중요하다. 2018년 동계 올림픽 다음에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인데, 일본은 2조 원 목표에 4조원이 모였다고 한다. 우리는 9,400억 원 목표가 있는데 80% 정도 모였다. 경제가 어렵고, 여러 이슈 탓에 기업 후원이 움츠러든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며 더 많은 참여를 호소했다.

돈을 많이 쓸 수 없다면, 드는 돈을 줄이면 된다. 이 위원장은 최근 추세에 맞게 '저비용 고효율'을 강조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은 경제, 문화, 환경, 평화, IT(정보 기술) 올림픽을 지향하고 있다. 그는 "경제 올림픽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지금까지 올림픽은 돈이 많이 들었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은 수십조 원이 들었다고 한다. 평창 올림픽은 비용을 효율적으로 지출하려 한다. 직접 투자되는 시설을 될 수 있으면 재활용하고, 임시 시설은 빌려 쓰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년 남은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관련 상품은 이미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1년 남은 평창 동계 올림픽은 관련 상품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매우 늦어진 것이 사실이다. 특허 사용 계약을 정식으로 못했다. 우리 사정도 있지만 기업 쪽 사정이 또 있다. 아직 상품을 제대로 못 만들고 있는 게 현실이라 안타깝다. 속도를 내고는 있는데 계약이 늦어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영상] SPOTV NEWS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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