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
[스포티비뉴스=도곡동, 홍지수 기자] '끝판왕'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까. 김인식 WBC 감독은 오승환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4일 서울 도곡동에 있는 KBO 회의실에서 2017 WBC 기술위원회를 열고 대표팀 엔트리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 끝에 김 감독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투수 김광현(SK)과 무릎이 좋지 않은 포수 강민호(롯데),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유격수 강정호(피츠버그)가 대표팀에서 빠지고 넥센 유격수 김하성, NC 포수 김태군이 새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알렸다.

이 가운데 오승환의 대표팀 합류 여부가 관심사였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등 실력을 떠나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의 중심에 섰던 오승환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지가 문제였다. 발탁에 대해서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 때문에 50인의 예비 엔트레이도 오승환의 이름은 없었다. 오승환의 필요성이 꾸준하게 제기됐지만 오승환의 대표팀 선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이 안났다.

그간 오승환의 WBC 대표팀 선발을 놓고 뜨거운 찬반논쟁이 벌어졌지만 김 감독은 "필요한 선수다. 그런데 선발을 뽑아야 하느냐, 마무리 투수를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오승환은 뽑는다면 빠른 시일 안에 뽑아야 한다. 50인 엔트리 안에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MLB에서 구단으로 통보가 간다"라고 말했다.

양현종의 재활 상황도 지켜봐야 하고, 추신수 김현수 등 해외파들의 출전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때문에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11일 이후 다시 회의를 열어 WBC 대표팀 구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오승환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벌금 1000만 원의 징계를 받았고, KBO는 그가 KBO 리그에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당해년도 정규 시즌 경기의 50%에 출장금지 징계를 내렸다. 당시 함께 처벌을 받은 임창용은 삼성에서 사실상 방출됐으나 고향 팀 KIA와 계약을 맺었고 징계를 모두 받은 뒤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임창용은 징계를 모두 받았기 때문에 대표팀 엔트리에 선발되는 과정에 잡음이 일지 않았지만 오승환에게 내려진 징계는 아직이다. 어떠한 제재도 없는 상태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뛴 오승환은 임창용과 다른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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