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용이 불러와.' 공을 다투고 있는 기성용(오른쪽)과 카바예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쌍용' 기성용과 이청용이 비슷한 처지에서 2017년을 맞았다. 그러나 두 선수의 미래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스완지 시티는 4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6-1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스완지는 폴 클레멘트 감독 부임 뒤 첫 승리를 따내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기성용이 소속된 스완지는 꼴찌로, 이청용이 활약하는 크리스탈 팰리스는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스완지는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과 밥 브래들리 감독을 연달아 경질했고, 크리스탈 팰리스 역시 앨런 파듀 감독을 경질하고 샘 앨러다이스 감독을 선임했다. 부진한 성적과 감독 교체 속에서 '쌍용'은 팀의 경기력 회복과 주전 경쟁을 위해 힘을 쏟아야 했다. 기성용은 희망을 본 반면, 이청용은 이제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할 때가 온 것으로 보인다.

클레멘트 신임 감독 대신 앨런 커티스 코치가 벤치에서 팀을 지휘했지만 스완지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최근의 수비 불안을 어느 정도 해결했고, 짧은 패스를 중심으로 간결한 공격을 펼쳤다. 공격 때는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해 적극적으로 공간을 활용하면서 공격 전개도 좋아졌다.

기성용의 활약도 돋보였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기성용은 정확한 패스로 공격 전개를 주도했다. 전반전엔 후방을 지키지 않고 공격적으로 전진했고 적극적으로 공간에 침투했다. 기성용은 공격력을 볼 수 있었다. 주도권을 내준 후반엔 수비에 치중하면서 스완지의 승리를 도왔다. 새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이청용의 미래는 밝지 않아 보인다. 일단 크리스탈 팰리스의 경기력이 신통치 않다. '생존 전문가' 앨러다이스 감독이 부임했지만 '킥 앤드 러시'의 한계는 뚜렷해 보인다. 측면에서 개인 돌파에 의존하거나 수비에서 한 번에 공격수의 머리를 노리는 단순한 공격 패턴에 의존하고 있다.

주전 경쟁도 어렵다. 이청용은 경쟁자들과 달리 창의적인 패스와 침투 움직임이 뛰어나다. 지난 19라운드 아스널전에 교체로 출전해 이청용은 가벼운 몸놀림과 함께 동료들과 유기적인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드리블에도 자신감이 있었다. 이청용의 컨디션은 분명히 좋다. 그가 힘과 높이는 있지만 투박한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활약할 여지는 분명하다.

그러나 감독의 성향이 문제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후반 8분 직선적 윙어인 타운젠드를 빼고 사코를 투입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언제나 신체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선호했다. 안드로스 타운젠드, 제이슨 펀천, 윌프리드 자하, 바카리 사코까지 이청용의 경쟁자들은 모두 앨러다이스 감독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이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후반 추가 시간 추격이 필요한 때도 이청용이 아닌 조던 머치를 투입했다.

두 선수 모두 성적 부진 속에 새 감독을 맞았지만 2017년 두 선수의 행보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새 감독 아래서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스완지를 강등에서 구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청용은 선수 본인을 위해 팀을 떠날 것을 고려해야 한다.


[영상] [EPL] 기성용 나쁘지 않은 움직임, C.팰리스전 활약상, [H/L] 크리스탈 팰리스 vs 스완지 시티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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