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하는 차준환. ⓒ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링크가 훈련지인 크리켓 스케이팅 & 컬링 클럽보다 따뜻해요. 아직 빙질이 어떻다고 정확하게 판단할 때는 아니지만 아주 좋았습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희망 차준환(16, 휘문중)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첫 훈련을 했다. 차준환은 4일 저녁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한 시간 동안 쇼트프로그램 연습을 했다.

그는 오는 6일부터 사흘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제 17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그룹에 출전한다. 지난 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귀국한 차준환은 5일 강릉에 도착해 곧바로 링크 적응 훈련을 했다.

이날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코러스 라인'에 맞춰 기술 요소 하나하나를 펼쳐 보였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 트리플 루프를 모두 깨끗하게 뛰었다. 스텝과 스핀도 무리 없이 해냈다.

그는 쿼드러플(4회전) 살코 연습도 했다. 이 점프를 연습하다가 한 번 빙판에 넘어졌지만 이후 다시 도전해 부드럽게 착지했다.

훈련을 마친 차준환은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연습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매우 웅장하다. 이곳에서 연습을 하니 올림픽 느낌이 없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강릉 아이스아레나 ⓒ 스포티비뉴스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1만 2천여석이다.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대회는 사흘 동안 2만9,500명의 관중을 모았다.

큰 규모의 아이스링크에서 대회를 경험하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차준환의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56, 캐나다) 코치는 "이곳(강릉 아이스아레나)은 매우 웅장하고 놀랍다. 이번 종합선수권대회는 차준환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는 이번 종합선수권대회와 다음 달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 시즌에는 몇몇 유명 선수들이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4대륙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메달 후보들이 대거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차준환은 이번 종합선수권대회는 물론 다음 시즌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경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차준환은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많이 해 보면 익숙해질 것 같다"며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에 처음 와서 경기를 하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겨스케이팅을 위한 빙질은 아이스하키와 쇼트트랙보다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야 한다.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평창 동계 올림픽 종목 가운데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 열린다. 올림픽 일정상 두 종목이 같은 날 진행된다. 피겨스케이팅은 주로 오전에 치러지고 쇼트트랙은 오후에 열린다.

▲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하는 차준환. ⓒ 스포티비뉴스

아이스아레나는 따뜻했고 차준환은 빙질에 대해 "아직 빙질이 어떻다고 정확하게 판단할 때는 아니지만 처음 탄 느낌은 아주 좋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선수들의 고충은 열악한 훈련 환경이었다. 춥고 딱딱한 빙질에서 훈련해 온 선수들은 모처럼 쾌적한 장소에서 대회를 치른다. 또한 내년 올림픽을 대비하는 선수들은 미리 경기장 적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오서 코치는 "차준환은 딱히 단점은 없지만 큰 대회에서 긴장하는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준환도 "연습 때는 제 프로그램을 거의 깨끗하게 해낸다. 그런데 큰 대회에서는 실수를 하더라. 지난번 파이널에서 실수를 했을 때는 속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스스로 생각할 때 그 문제는 큰 대회를 많이 치르고 경험을 쌓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아직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그룹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은 선수"라고 평했다. 이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아직 우승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우승 욕심은 없다. 제가 연습한 것을 편하고 침착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