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왼쪽부터). 제공|삼화네트웍스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SBS가 월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시작으로 ‘피고인’ ‘귓속말’ 등 사회와 권력에 맞서는 드라마를 내놓는다. 판타지와 사극 등 장르 드라마로 라인업을 구성한 수목 드라마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제작 삼화 네트웍스)는 지방의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김사부(한석규 분), 강동주(유연석 분), 윤서정(서현진 분)이 진짜 의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청률 20% 이상 고공 행진은 물론, 한석규가 지난해 이 작품으로 ‘2016 SBS 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는 등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어지러운 사회와 ‘갑질’을 일삼는 권력에 맞서는 대담함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이라는 특수한 배경으로 의료계의 현실을 꼬집는 것은 물론 강동주와 윤서정 등 젊은 의사들을 통해서는 청춘들의 이야기도 담아냈다. 특히 이들 주인공의 대사에는 현 시국에 대한 통찰과 ‘사이다 한방’이 담겨 있기까지 하다.

후속으로 방송되는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과 ‘피고인’ 후속으로 편성을 확정한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까지 이 분위기는 지속된다. 두 작품 모두 검사와 변호사 등 정의를 외치는 인물들을 내세워 돈과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은 물론 사회와 권력에 맞서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 줄 전망이다.

▲ '피고인' 지성. 제공|SBS

먼저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지성 분)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벌이는 투쟁 일지다. 특히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를 그려낸다. 박정우는 서울 중앙지검 형사 3부 에이스이자 범죄 앞에서는 무관용, 엄정 처벌이 소신인 원칙주의 검사다. 하지만 거대한 음모에 휘말려 한순간 처한 상황이 뒤바뀐다. 이를 풀어나가는, 기억을 되찾아가는 여정은 거대 권력에 대항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귓속말’ 또한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 드라마는 국내 최대 로펌 태백을 무대로 주인공들이 돈과 권력의 거대한 패륜을 파헤치는 내용을 그린다. ‘추적자’ ‘황금의 제국’ ‘펀치’ 등으로 필력을 인정받은 박경수 작가가 극본을 맡는다. 또 ‘너희들은 포위됐다’ ‘펀치’ 등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을 만들었던 이명우 PD가 합세한다. 여주인공으로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이보영이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SBS 월화 드라마는 ‘낭만닥터 김사부’를 필두로 로맨스에 집중하기 보다는 사회와 권력 등 현 시국을 반영한 듯한 무겁고 굵직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중심으로 불공정한 사회와 부패한 권력에 대한 불만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시작된 2017년,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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