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아이스 아레나 ⓒ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아이스링크는 늘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과제였다. 국내 선수들은 춥고 딱딱한 링크에서 훈련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살았다. 그러나 마침내 국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쾌적한 아이스링크에서 대회를 치르게 됐다.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제 71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가 6일 시작해 8일까지 진행된다. 이 대회가 열리는 장소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다. 지난해 12월 개장한 강릉 아이스링크에서 피겨스케이팅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 첫날인 5일 선수들은 이 장소에 대해 만족을 나타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6, 휘문중)은 "아직 이곳에서 한 번 연습해서 구체적으로 빙질을 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굉장히 좋고 온도도 따뜻하다"고 말했다. 여자 싱글 기대주 임은수(14, 한강중)도 "이곳(강릉 아이스 아레나)은 빙질이 좋고 자와 잘 맞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피겨스케이팅 지도자이자 국가대표 이준형(21, 단국대)의 어머니인 오지연(48) 코치는 "선수들을 데리고 이곳에서 훈련했는데 선수들이 빙질이 좋다고 하더라. 특히 훈련 첫날이 좋았다. 선수들도 만족하여 연습했다"고 밝혔다.

피겨스케이팅 빙질 두께는 규정상 5cm다. 3cm인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과 비교해 2cm가 두껍다. 피겨스케이팅 빙질의 특징은 두껍고 부드러워야 한다. 얼음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우면 선수들이 기술을 구사하고 빙판을 도는데 탄력을 받는다.

피겨스케이팅 빙질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선수들이 경기하면 얼음에 흡집이 남는다. 이를 없애려면 정빙이 중요하다. 부드럽고 미끄러짐의 정도가 좋은 빙질을 유지하려면 철저한 관리도 필요하다.

빙질과 더불어 중요한 요소는 선수들이 몸을 풀 수 있는 장소다. 선수 대기실은 매우 넓었고 러닝머신을 비롯한 체력 단련 기구도 있었다. 과거 몇몇 대회에서 선수들은 몸을 풀 수 있는 장소가 없어서 복도에서 몸을 푼 적도 있었다.

▲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훈련하는 차준환 ⓒ 스포티비뉴스

지난해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렸다. 목동아이스링크는 오래된 시설이고 피겨스케이팅은 물론 아이스하키와 쇼트트랙 경기가 모두 열렸다. 실내 온도를 높일 때도 있었지만 여의치 않은 적도 있었다.

이런 점과 비교해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빙질과 실내 온도가 한층 뛰어났다. 이곳의 빙질 담당관은 과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이었던 배기태(52) 아이스링크 담당관이다. 그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대비해 매일 얼음 두께를 점검하고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올림픽을 치르기에 보완할 점도 있었다. 6일 지하에 있는 연습 링크는 보조 공사를 했다. 이로 인해 시멘트 냄새가 1층까지 났다. 시설 관리와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더 많은 인력도 필요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을 위해 이곳에서 경험할 기회를 많이 주는 점도 중요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 선수들이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경기할 기회를 많이 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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