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점수를 확인 뒤 기쁨을 나누는 차준환(왼쪽)과 브라이언 오서 코치 ⓒ 강릉,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차준환의 국제 대회 쇼트프로그램 공인 최고 점수는 79.34점입니다. 80점에 근접했는데 80점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어요."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희망 차준환(16, 휘문중)이 한국 피겨스케이팅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차준환은 7일 오전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7(제 71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그룹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5.14점 예술점수(PCS) 36.69점을 더한 81.83점을 기록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쇼트프로그램에서 80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준환의 ISU(국제빙상경기연맹)가 인정한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는 79.34점(2016년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이다. 이번 대회에서 이 점수를 넘어섰지만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 점수는 ISU 공식 점수로 인정받지 못한다.

국내 대회에서 나온 점수지만 차준환은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차준환의 지도자 브라이언 오서(56, 캐나다) 코치는 "차준환이 80점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국제 대회에서도 순위에 들 수 있는 점수다"고 평가했다.

▲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차준환을 격려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오른쪽) ⓒ 강릉, 곽혜미 기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차준환에게 강조한 점에 대해 그는 "표현력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차준환은 아직 수줍음이 많아서 경기를 기계적으로 하는 느낌이 있다. 이렇게 하지 않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차준환은 최고 점수뿐만이 아닌 자신감도 얻었다. 오서 코치는 "이번 경기 점수로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 대한 믿음을 얻었다. 그동안 쇼트프로그램에서 긴장한 적이 많았는데 앞으로 믿음을 갖고 준비할 것 같다"고 밝혔다.

차준환의 올 시즌 목표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다. 오서 코치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는 아직 두 달이 남았다. 어떤 내용을 보완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이 대회가 끝난 뒤 훈련지가 있는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가 그곳 코치들과 상의해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차준환은 8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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