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운동선수라면 당연히 태극 마크를 달고 싶은 마음이 있다. 뽑히면 죽어라 던지겠다."

유희관(31, 두산 베어스)이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와 관련해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유희관은 WBC 예비 엔트리에 들었다. 대표 팀에는 팔꿈치 수술 예정인 왼손 투수 김광현(29, SK)이 빠진 자리 하나가 남았다. 같은 왼손 선발인 유희관에게 관심이 쏠린 이유다.

오른손 불펜 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도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원정 도박 파문의 중심에 섰던 그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김인식 WBC 대표 팀 감독은 지난 4일 "(오승환은) 필요한 선수다. 그런데 선발을 뽑을지, 마무리 투수를 뽑을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조심스러워 했다. 유희관은 "시즌 끝나고 인터뷰를 많이 했지만, WBC 이야기는 안 했다. 예민한 문제다. 예비 엔트리 선수가 언급하는 자체가 다른 코치진이나 선수들에게 예의가 아니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유희관은 최고 구속 130km 초반대 공을 던진다. 구속은 느리지만 영리한 수 싸움과 제구를 바탕으로 두산 '판타스틱4'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대표 팀에 발탁된다면 '느림의 미학'이 국제 무대에서 통할지도 큰 관심사다. 그는 "국내에서 4년 연속 10승을 했다. 1년 지나면 안 통할 거라는 편견을 깼다. 국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김재호, 민병헌, 장원준 등 WBC 대표가 주축이 된 두산 선수들은 오는 19일 개인 해외 자율 훈련을 위해 호주로 떠난다. 유희관은 "따뜻한 곳에서 몸을 풀고 싶어서 19일 미리 호주로 간다. 몸을 만들다가 뽑히면 기분 좋게 대표 팀으로 가고, 안 돼도 좌절하지 않고 부족하다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유희관은 "대체 선수가 아니라 처음부터 당당하게 뽑히고 싶은 마음이 있다. 사실 프로에 와서 대표 팀은 생각도 못했다. 대학교 3학년 때 야구 월드컵에 나갔는데, 별다른 게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다같이 하는 운동이고, 특정 나라라고 특별히 잘하는 것도 아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떨어지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 야구 위상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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