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창훈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권창훈(22·수원 삼성)의 유럽 진출이 눈앞에 다가왔다. 지난달부터 권창훈에게 관심을 보였던 프랑스 리그 앙(1부 리그) 디종 FCO가 12일 완전 이적 의사를 밝히면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디종은 120만 유로(약 15억 원) 이적료를 제시했다. 앞서 6개월 무상 임대를 제안했을 때보다 확실히 조건이 좋아졌다. 여기에 앞으로 권창훈이 다른 유럽 팀으로 이적할 경우 이적료 수익 일부를 수원에 지급하는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행을 꿈꾸던 권창훈의 클럽이 될 수도 있는 디종 FCO는 어떤 팀일까.


#짧은 역사-승격 팀

디종 FCO는 포도주를 많이 생산해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프랑스 동부 지방 부르고뉴주의 주도 디종을 연고지로 하고있다. 디종은 파리와는 300km 정도 떨어져 있다.

구단 역사는 짧은 편이다. 1998년 창단해 2011-12시즌 처음 리그앙에 발을 디뎠다. 리그앙 데뷔 시즌은 어려웠다. 9승 9무 20패, 승점 36점을 기록하며 19위로 강등됐다. 이후 리그 두(2부 리그)에서 중·상위권을 유지하던 디종은 2015-16시즌 20승 10무 8패, 승점 70점으로 다시 리그앙에 입성했다. 

프랑스 리그앙 승강 제도는 플레이오프가 없다. 깔끔하게 리그 앙 최하위 3개 팀과 리그 두 최상위 3개 팀이 리그를 맞바꾸면 끝이다.

<2015-16시즌 리그 앙 강등-승격 팀>

* 강등 : 스타드 드 랭스(18위), GFC 아작시오(19위), ES 트루아(20위)

* 승격 : AS 낭시(1위), 디종 FCO(2위), FC 메스(3위)


#15위-잔류 목표

디종은 19경기를 마친 현재, 4승 7무 8패 승점 19점으로 리그 15위다. 하지만 득실차에 앞선 것일 뿐 강등권과 별반 차이가 없다. 15위 디종부터 앙제, 낭트, 18위 메스까지 네 팀이 승점 19점으로 같다. 19위 캉과는 승점 차이가 불과 1점이다. 2011-12 시즌 승격되자 마자 강등을 경험했던 디종은 올 시즌 잔류가 사실상 목표다.


#권창훈의 경쟁력

선수단은 대부분 프랑스 선수다. 외국인 선수는 알제리 출신 메흐디 아베이드를 비롯해 모로코, 헝가리 등 아프리카와 유럽 선수들 일색이다. 권창훈이 입단하면 유일한 아시아계 선수가 된다. 경쟁력은 있다. 2013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권창훈은 이듬해부터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수원의 두 시즌 연속 K리그 준우승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에는 FA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왼발 사나이'로 불릴 만큼 왼발이 강하고,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가 빛난다. 중앙 미드필드뿐만 아니라 윙어까지 볼 수 있다. 아베이드, 모르강 아말피타노, 가스티엥 등 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과 비교해 뒤진다고 볼 수 없다. 문제는 현지 적응이다. 적응 문제만 해결되면 권창훈은 충분한 출장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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