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김진수가 K리그에 입성했다.

전북 현대는 12일 김진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전북이 꾸준히 김진수에게 관심을 보였고 호펜하임과 이적료 협상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호펜하임은 높은 이적료를 고수했지만 전북은 협상을 거치며 만족할 수준까지 이적료를 낮췄고 김진수를 영입했다.

김진수에게나, 전북에나 '윈윈'할 수 있는 이적이다. 김진수는 2014년 호펜하임에 입단해 활약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완전히 자리를 잃었다.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소속 팀에서 부진은 자연스럽게 대표 팀 합류 실패로 이어졌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원칙상으로는 소속 팀에서 출전 시간이 많은 선수를 선발한다. 박주호(도르트문트)처럼 간헐적으로 출전한다면 뽑는 경우가 있었다. 주전은 아니지만 일단 출전한 선수기에 비판의 강도는 덜 했지만 김진수 선발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아예 출전을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김진수는 대표 팀과 멀어졌다.

하지만 전북 입단으로 달라졌다. 전북은 왼쪽 수비수로 박원재가 유일하다. 최재수가 경남으로 이적해 왼쪽이 헐거워졌다. 김진수는 전북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소속 팀에서 활약을 발판으로 대표 팀 재승선의 기회를 잡는 것은 물론 유럽 진출을 다시 노려볼 수도 있다.

전북도 나쁘지 않은 영입이다. K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을 지향하는 전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눈에 띄는 선수 영입을 하지 못했다. 레오나르도가 알 자지라(UAE)로 떠났고 김창수, 최규백, 이종호는 이용, 이재성과 트레이드로 울산으로 이적했다.

팀 주축이 떠난 가운데 네임 밸류가 높은 김진수를 영입해 K리그 '리딩 클럽'의 입지를 다졌다.

전력상으로도 최재수의 이적으로 박원재만 남은 왼쪽 측면 수비를 보강했다. 최근 부진했지만 국가 대표 경력까지 있다. 보강을 넘어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전북 관계자는 계약 발표 전 "김진수는 누구나 영입하고 싶은 선수 아니겠느냐"며 그의 가치를 설명했다. 전북의 '리딩 클럽' 이미지를 높이고 동시에 전력 보강도 성공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김진수가 아직 24살의 젊은 선수라는 점도 전북에 큰 메리트다. 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경험도 풍부하고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했다. 추후 유럽 무대에 다시 진출하더라도 4년 계약을 한 만큼 높은 이적료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김진수와 전북의 만남은 양쪽에 큰 이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전제는 김진수가 이번 시즌 펼칠 활약의 정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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