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영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중국 슈퍼리그(CSL)가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에 대폭 변화를 줬다.

중국 언론 시나스포츠는 15일 중국축구협회가 각 구단에 개정된 선수 관리 규정을 전달했고 올 시즌부터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 선수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5명까지 보유가 가능하지만 아시아 쿼터 제도와 관계없이 출전 한도가 3명으로 제한된다. 그리고 '23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이 신설됐다.

규정을 바꾼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CSL의 과열된 투자 경쟁 때문이다. 올겨울에도 카를로스 테베스(상하이 선화), 오스카(상하이 상강)이 천문학적 이적료와 연봉을 기록하며 CSL 무대에 합류했다. 지난해에도 알렉스 테세이라, 하미레스(이상 장쑤 쑤닝), 헐크(상하이 상강) 등 유럽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중국 무대로 건너왔다. 거액의 이적료를 지급한 CSL 클럽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중국 선수의 성장이다. 중국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에서 2무 3패를 거두며 최하위로 밀려났다. 외국인 선수들이 득세하는 가운데 CSL에서 중국 선수들의 비중이 작아지면서 중국 대표 팀의 전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CSL의 규정 변화로 한국 선수들의 입지가 흔들릴 것이란 전망이 있다. 한국 선수들이 중국 리그에서 활약한 배경엔 '아시아 쿼터'라는 제도가 있었다. 중국축구협회가 외국인 선수 3명 출전 규정을 적용하면 유럽, 남미의 '귀하신 몸'이 출전하면서 한국 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아시아 쿼터가 유지되지만, ACL에 참여하는 팀은 최다 4개뿐이고 ACL 경기 수는 많지 않다. 중국에 진출한 선수들도 출전 기회를 찾아 이적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고, K리그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들을 거액의 연봉으로 유혹하던 CSL의 관심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중국 사정에 밝은 한 에이전트는 "아직 중국축구협회 차원에서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몇 주 상황을 지켜보며 구단, 선수와 대화를 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출전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한국 선수들의 미래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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