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29)의 소속 팀 페네르바체가 정규 리그 후반기 첫 경기에 나선다.

페네르바체는 22일(이하 한국 시간) 터키 사르예르 카파리 스포르살롱에서 열리는 2016~2017 시즌 터키 여자 프로 배구 리그 후반기 첫 경기에서 사르예르를 만난다.

페네르바체는 올해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터키 앙카라에서 진행된 2016~2017 시즌 터키 컵에서 우승했다. 8강전에서 사르예르를 3-0(25-11 25-17 25-20)으로 손쉽게 꺾었고 준결승전에서는 강호 엑자시바시를 3-1(23-25 25-22 25-21 25-23)로 물리쳤다.

▲ 2016~2017 시즌 터키 컵에서 우승한 페네르바체의 김연경(오른쪽)과 에다 에르뎀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결승전에서 페네르바체가 만난 팀은 '최강' 바키프방크였다. 바키프방크는 올 시즌 전반기에서 11연승 행진을 했다. 또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와 터키 컵 준결승까지 한번도 지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페네르바체보다 앞서 있는 바키프방크가 유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페네르바체는 시종일관 바키프방크를 압도하며 3-0(25-22 25-15 25-19)으로 이겼다.

김연경은 준결승전에서 25점, 결승전에서는 15점을 기록했다. 모두 두 팀 최다 득점에 성공하며 페네르바체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터키 컵에서 페네르바체는 서브 리시브와 수비가 좋은 마렛 발켄스타인(28, 네덜란드)을 기용해 좋은 결실을 얻었다. 마렛은 페네르바체의 약점 가운데 하나였던 수비와 리시브에 힘을 보탰다. 마렛은 지난해 12월 초 페네르바체에 들어왔다. 시즌 도중 합류한 그는 김연경의 리시브 부담을 덜어 줬다. 또 끈질긴 수비로 페네르바체를 지원했다.

페네르바체가 공격력과 블로킹에서 한 수 위였던 엑자시바시와 바키프방크를 물리칠 수 있었던 원인은 수비에 있었다. 마렛의 합류 이후 수비가 한층 탄탄해진 페네르바체는 후반기에서 전승에 도전한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주장 에다 에르뎀(30, 터키)은 꾸준하게 팀을 지원하고 있다. 터키 컵에서 그는 중요한 상황에서 블로킹과 서브 득점으로 상대의 기를 꺾었다. 터키 컵 MVP로 선정된 그는 김연경과 6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다.

전반기에서 나타난 페네르바체의 문제점은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었다. 태국의 명 세터 눗사라 떰꼼(33)은 시즌 초반 공격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백업 세터인 에즈기 디리크(22, 터키)는 중요한 상황에서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세터의 토스는 안정감을 찾았다. 후반기 페네르바체의 상승세는 세터들의 어깨에 달려 있다.

▲ 2016~2017 시즌 터키 컵에서 우승한 페네르바체 ⓒ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손쉬운 상대인 사르예르와 경기에서 김연경은 뛰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기를 마치면 페네르바체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위해 폴란드 원정길에 나선다. 28일에는 베식타스와 경기를 치르고 다음 달 4일에는 엑자시바시를 만난다.

하반기에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많기에 일정이 빡빡하다. 국내 V리그와 마찬가지로 터키 리그도 체력과 정신력이 중요한 시기가 왔다.

김연경은 스포티비뉴스와 서면 인터뷰에 "터키 컵에서 모든 선수가 자신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우승이 앞으로 있을 중요한 경기에 큰 작용이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규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각오에 대해서는 "앞으로 두 큰 대회가 남아 있다. 다시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SPOTV는 22일 저녁 6시 50분부터 페네르바체와 사르예르가 맞붙는 터키 리그 후반기 첫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영상] 페네르바체 터키 컵 우승 장면 ⓒ 편집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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