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바운드 다툼 벌이는 안양 KGC 인삼공사 오세근(왼쪽)-창원 LG 세이커스 김종규 ⓒ KBL
[스포티비뉴스=부산 사직체, 박대현 기자] '형님들'이 웃었다.

시니어 올스타가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 농구 올스타전서 주니어 올스타를 150-126으로 이겼다. '라이언 킹' 오세근이 29점 10리바운드 더블 더블 활약을 펼치며 MVP에 뽑혔다. 

1쿼터부터 불꽃이 튀었다. 빅맨끼리 대결이 치열했다. 김종규(창원 LG)가 힘 있는 포스트업으로 오세근(얀양 KGC)을 무너뜨렸다. 오세근이 중심을 잃고 넘어질 정도로 힘 있게 밀고 들어갔다. 그러자 올 시즌 부활에 성공한 라이언 킹이 '골 밑 사냥'을 준비했다.

오세근이 오른쪽 코너에서 중거리 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선 왼쪽 엘보 지역에서 반 박자 빠른 펌프 페이크와 첫 스텝으로 김종규 수비를 무력화했다. 연속 득점으로 '포효'하며 복수에 성공했다. '형 잡는 아우' 김종규도 지지 않았다. 오른쪽 코트 45도서부터 빠르게 파고들어 오세근으로부터 파울을 뺏어 냈다.

김태술(서울 삼성)과 김종규의 '장풍 대결'이 1쿼터 백미였다. 김종규가 오른손 검지손가락으로 '넌 안 돼' 제스처를 취하자 김태술이 드리블하던 공을 잠시 놓고 장풍을 쐈다. 사직체육관에 모인 1만여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김태술은 깔끔한 'A패스'로 김종규와 기 싸움에서 웃었다.

시니어 올스타가 힘을 냈다. 김선형(서울 SK)-제임스 메이스(창원 LG)가 앨리웁 덩크를 합작한 데 이어 김주성(원주 동부)의 뱅크 3점슛, 찰스 로드(울산 모비스)의 아웃렛 패스 뒤 속공, 박상오(부산 kt)의 미드 레인지 점프 슛이 잇따라 림을 갈랐다. '형님들'은 1쿼터를 42-4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2쿼터 첫 야투가 끝났을 때 올스타전 최고 명장면이 나왔다. 벤치와 코트 위 10인이 모두 '정지'했다. 사직체육관이 들썩거렸다. KBL, 선수가 함께 준비한 색다른 아이디어에 모두가 웃었다. 부저가 울리면서 선수들은 다시 움직였다. 큰돈 들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팬들 호응을 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2쿼터 종료 1분 24초 전 작전타임이 울렸다. 치어리더 공연이 펼쳐질려고 하는 찰나, 주니어 올스타 마이클 크레익(서울 삼성)이 마이크를 쥐었다. 이때 모든 선수가 코트로 나와 집단 안무를 펼쳤다. 흥겨웠다. "크레익 타임"을 외치며 흥을 돋우는 올 시즌 최고 단신 외국인 선수의 익살에 많은 팬들이 즐거워했다. 크레익은 댄스 타임이 끝난 뒤에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말하며 꼼꼼한 팬 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3쿼터 찰스 로드(울산 모비스)가 라인을 밟았다. 공 소유권을 넘겨 줬다. 이때 로드가 심판에게 재치 있는 항의 동작을 보였다. 동작이 상당히 컸다. 그러나 장난기가 배어 있었다. 심판도 웃고 로드도 웃었다. 장내 아나운서가 "올스타전 최초로 테크니컬 파울 나오나요"라고 외치자 팬들이 박장대소했다.

4쿼터에도 시니어 올스타가 주도했다. 김태술이 4쿼터 첫 5분여 동안 7점을 쓸어 담으며 두 자릿수 리드를 지켰다. 주니어 올스타 백코트진을 이룬 키퍼 사익스-이재도가 로 포스트를 휘저었지만 야투 마무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125-109로 앞선 경기 종료 4분 51초 전에는 오세근이 쐐기 3점포를 터트렸다. 이때 승리 추가 시니어 올스타로 확실히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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