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공이 저리 가면 안되는데…" 산체스(왼쪽)의 페널티킥 때 몸을 날린 히튼 골키퍼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리버풀, 토트넘,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프리미어리그 선두권 팀이 웃지 못한 가운데 아스널은 웃었다. '아스널의 4위는 과학'이라는 비아냥을 극복하고 이번 시즌 끝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스널은 22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번리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아스널은 14승 5무 3패(승점 47점)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아스널에게 '풀리지 않는' 경기였다. 아스널은 전반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메수트 외질이 패스와 크로스로 공격을 이끌었고 알렉시스 산체스의 움직임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아론 램지도 부지런히 뛰면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아스널은 전반에만 14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유효 슈팅은 고작 3개였다. 많은 슈팅이 수비수의 몸에 걸렸고 좋은 기회에서도 부정확한 마무리로 골문을 벗어났다. 골이 터지지 않자 아스널의 경기 리듬이 살아나지 않았다.

사실 번리의 경기력이 좋았다. 번리는 두 줄로 촘촘하게 수비를 쌓았고,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매우 뛰어났다. 아스널의 다양한 공격에 위기를 노출했지만 끝까지 쫓아가 슛을 방해했다. 끈질긴 수비에 조금씩 아스널의 슛이 골문을 벗어났고, 골문으로 향한 슛은 톰 히튼 골키퍼가 선방했다.



아스널은 '세트피스'로 문제를 해결했다. 세트피스는 공도, 선수도 멈춰 있는 상태에서 진행된다. 오픈 플레이 상황과 다른 집중력이 필요하다. 아스널은 후반 14분 시코드란 무스타피가 외질의 코너킥을 머리로 맞춰 번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널은 리드를 잡았지만, '불운'이 이어졌다. 후반 21분 그라니트 자카가 두 발로 태클을 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불필요한 반칙이었고 예상할 수 없는 퇴장이었다. 수적 열세에도 수비에 비중을 두고 역습으로 침착한 경기운영을 했지만 후반 추가 시간엔 프랜시스 코클랭이 애쉴리 반즈에게 반칙을 해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했다.

승점 3점이 승점 1점으로 바뀔 위기였지만, 아스널은 다시 한번 코너킥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코너킥을 짧게 연결한 뒤 산체스가 수비 뒤를 노리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다. 쇄도하던 로랑 코시엘니에게 벤 미가 발을 높이 들면서 아스널이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산체스는 침착하게 골대 한가운데로 공을 가볍게 차 넣었다.

아스널은 풀리지 않는 경기를 세트피스로 풀면서 '승리 DNA'를 보여줬다. 선두권 팀들 대부분이 22라운드에서 비기거나 패하면서 승점을 잃었지만 아스널은 어려운 경기를 승점 3점으로 마무리했다. 더구나 늘 박싱데이를 전후해 부상 선수가 늘어 고생했지만, 최근 부상 선수가 대거 복귀하면서 선수 운용에도 숨통이 트였다. 2위로 뛰어오른 아스널이 이번 시즌엔 시즌 말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상] [H/L] 아스날 vs 번리 ⓒ스포티비뉴스 이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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