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이너 김종래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시즌 7승을 안겨 준 외야수 최형우(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7.75)를 잃은 삼성의 해답은 투수력이다.

2005년 선동열 전 감독이 만든 황금 불펜을 다시 세우려 한다. 지난해 창단 이래 가장 낮은 순위표(9위)를 받은 사이 많이 던진 젊은 투수들이 한 단계씩 성장했다. 여기에 1군 불펜 코치로 가세한 정현욱이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한다.

심창민은 지난해 25세이브를 올려 오승환과 안지만이 없는 삼성의 새 마무리로 자리를 잡았다. 오른손 투수 장필준은 시즌 내내 힘 있는 공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언더핸드스로 김대우는 불펜에 다양성을 불어넣는다. 왼손 투수 백정현은 불펜과 선발로 활용이 가능하다.

'승현 듀오'도 큰 기대를 받는다. 오른손 투수 김승현은 최고 시속 150km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차우찬의 보상 선수로 LG에서 데려온 이승현도 파이어볼러로 불펜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베테랑 투수 권오준도 강화 요소. 권오준은 지난해 선수 경력 세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기에 성공했다. 2012년 이후 4년 만에 40경기를 넘겼다. 풀타임 시즌을 목표로 오는 30일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또 다른 불펜 전력이 가세할 수 있다. 우규민과 윤성환, 앤서니 레나도, 재크 패트릭으로 선발진이 짜여진 가운데 장원삼 김기태 정인욱 등이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여러모로 환골탈태한 마운드 상황이다.

공격 역시 젊은 투수들이 주축이다. 최형우가 빠진 외야수 공백은 신인왕 구자욱으로 메운다. 구자욱은 외야수 전향에 매우 의욕적이다. 박해민이 중견수를 굳건히 지키며, 남은 한 자리는 박한이 배영섭 우동균 이영욱 김헌곤 등이 경쟁한다. 오른손 거포 나성용은 타격 능력이 일취월장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내야에선 이원석과 강한울의 합류가 큰 힘이다. 김한수  감독은 경쟁 체제를 확립해 정체돼 있던 내야수들의 능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이원석은 3루수와 유격수가 가능하며, 강한울은 유격수와 2루 수비가 가능하다. 김 감독은 키스톤 콤비 김상수와 백상원이 한 단계 발전하기를 내심 기대한다.

다만 외국인 타자가 변수. 마우로 고메즈의 영입을 취소해 밑그림이 틀어졌다. 이승엽이 1루수로 출전을 희망하는 가운데, 삼성은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의 재영입 등 여러 가지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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