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올해도 뜨거웠습니다. 지난 26일 이진영이 kt와 2년 총액 15억 원 계약을 맺으면서 FA들의 거취가 결정됐습니다. 

올 시즌 FA 계약 총액은 703억 원이었습니다. 2015년 720억 6,000만 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766억 2,000만 원. 올해도 어김없이 7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시작은 두산 김재호가 끊었습니다. 두산의 새 주장으로 2년 연속 두산 우승을 이끌고 국가 대표 유격수 자리를 꿰찼던 김재호는 노력의 대가를 받았습니다. 

[김재호 / 두산 베어스]

“많은 두산 팬들이 걱정해 준 걸 알고 있다. 두산 팬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걱정을 이제 즐거움으로 바꾸겠다. 좋은 계약을 한 만큼 최선을 다해서 야구 하겠다.” 

KIA로 이적한 최형우가 역대 최초로 100억 원을 돌파했고 LG로 이적한 차우찬은 투수 최고액인 95억 원을 받게 됐습니다. 

이어 5년 만에 KBO 리그로 돌아온 롯데 이대호가 150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받으며 단 몇 달 만에 최형우의 기록을 가볍게 넘겼습니다.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롯데 팬들을 위해 야구 하겠다. 선수들이 즐겁게 야구 한다면 많은 팬이 다시 사직야구장을 찾을 것이다.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올해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계속됐습니다. 노장들은 나이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이현승(두산),  조영훈, (NC) 정성훈과 봉중근(이상 LG), 이진영(kt)은 4년 계약을 채우지 못했고 비교적 낮은 금액에 사인했습니다. 용덕한은(NC) 은퇴와 함께 코치로 전향했습니다. 


선수와 구단간 배려도 돋보였습니다. 화제의 인물이었던 양현종(KIA)과 김광현(SK)은 원 소속 팀에 남기로 했습니다. 연고 팀에 대한 애정이 확실했습니다.

일본 진출이 유력해 보였던 양현종은 KIA와 1년 기간의 다소 독특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김광현은 FA 계약 전 구단에 팔꿈치 통증을 솔직하게 알렸고 SK 구단은 FA 계약 후 김광현의 치료와 재활에 중점을 뒀습니다. 

롯데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꿈을 찾아 나섰습니다. 

[황재균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도전하는 처지다. 꿈을 위해서 한 발짝 내딛뎠는데 밑에서부터 위로 치고 올라가겠다."


2017년 FA 계약 총액 순위입니다. 롯데 이대호가 4년 150억 원으로 1위, KIA 최형우가 4년 100억 원으로 2위, 3위부터 5위까지는 차우찬(LG), 김광현(SK), 우규민(삼성)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입니다. 

이대호가 세운 150억 원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전망인 가운데 내년 시즌에도 흥미로운 FA 시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강민호(롯데), 이용규(한화), 정근우(한화), 김주찬(KIA), 이종욱(NC), 손시헌(NC), 이대형(kt)등이 두번째 FA '대박'을 노리고 있습니다. 리그 수준급 외야수인 국가 대표 손아섭(롯데)과 민병헌(두산), 정의윤(SK)도 달콤한 FA 계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약이 체결될 때마다 새로운 역사가 쓰이고 있는 FA 시장. 과연 내년 시즌에는 어떠한 소식들이 들려올지 기대됩니다. 

[영상]   FA 시장 정리 ⓒ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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