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취재 김민경 기자, 제작 황예린 PD]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참가국은 오는 6일까지 대회에 나설 최종 선수 명단을 제출한다. 디펜딩 챔피언 도미니카공화국과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6개 나라가 어떤 전력으로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리거의 대회 참가 여부는 WBC가 열릴 때마다 빠지지 않는 관심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대회지만, 선수 차출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구단의 목소리가 더 큰 게 현실이다. 미국 대표 팀 엔트리를 향한 관심이 가장 높다. 최종 엔트리를 현역 메이저리거로 모두 채울 수 있어서다.
선수 차출을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상이다. 부상 전력이 있거나 부상 우려가 있는 선수들은 WBC 부상방지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대회에 나설 수 없다. 한국에서는 추신수(35, 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난 시즌 4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른 여파로 구단의 허락을 얻지 못했다.
대회 기간도 걸림돌이다. 정규 시즌 직전인 3월에 열려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이 크다. 브라이스 하퍼(25, 워싱턴 내셔널스)와 클레이튼 커쇼(29), 켄리 잰슨(30, 이상 LA 다저스) 등 스타급 선수 몇몇은 "시즌 준비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리그와 나라마다 대회를 받아들이는 문화 차이는 있다. 한국 대표 선수들은 태극 마크의 무게를 강조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동열 WBC 대표 팀 코치는 대회를 준비하는 땀방울이 WBC 후유증을 예방할 거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2006년과 2009년 대회에서 우승한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22, 닛폰햄)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정상을 노리고 있다. 오타니는 발목 통증 여파로 마운드 등판이 어렵지만, 타자로 나설 가능성을 열어 둘 정도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변화의 움직임은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명 투수 풀'을 도입해 라운드마다 투수 2명을 교체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었다. 미국에서 열리는 상위 라운드라도 빅리그 정상급 투수들이 부담 없이 합류할 수 있게 마련한 장치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있다. 조 토리 메이저리그 부사장이자 미국 WBC 대표 팀 단장은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엔트리에 뽑힌 선수들은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많은 대화를 나눈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나온 미국 대표 28인 명단을 살펴보면 버스터 포지(포수, 샌프란시스코) 앤드류 맥커친(외야수, 피츠버그) 놀란 아레나도(3루수, 콜로라도) 아담 존스(외야수 볼티모어) 등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스타 선수들을 더 끌어들이기 위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노력이 메이저리그 구단의 선수 차출 협조와 대회 흥행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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