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오른쪽)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세대교체가 늦어진 바르셀로나 중원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6-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파리 생제르맹과 16강 1차전에서 0-4로 졌다.

공수에서 모두 밀린 바르셀로나였지만 중원 싸움 패배가 가장 눈에 띄었다.

바르셀로나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 고메스 조합으로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최근 몇 년간 큰 변화가 없는 구성이었다. 이니에스타와 부스케츠는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끈 미드필더들이다. 이니에스타는 1984년생, 부스케츠는 1988년생이다. 지난 수 년간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끈 선수들이지만 어느 정도 약점이 노출된 것도 사실이다. 다른 팀들이 공략법을 찾을 시간이 충분했고 파리 생제르맹전에서 그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최고의 선수들인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지만 매번 이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니에스타와 부스케츠는 정신없이 당했다. 파리 생제르맹의 강한 압박에 공을 지켜 내기 힘들었다. 중원 싸움에서 밀리자 파리 생제르맹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바르셀로나는 역습 한번 하는 것도 힘겨워 보였다.

공격진으로 공이 연결되지 않았다. 루이스 수아레즈,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의 활약은 미미했다.

젊은 미드필드진을 꾸린 파리 생제르맹은 바르셀로나를 압도했다. 더블 보란치로 출전한 마르코 베라티는 1992년생, 아드리앙 라비오는 1995년생이다. 젊은 두 미드필더는 이니에스타와 부스케츠를 농락에 가까울 정도로 압도했다. 강한 신체 능력에서 앞선 것은 물론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장을 누볐다. 베라티는 165cm의 단신이지만 중원에서 묵직하게 자리를 잡으며 파리 생제르맹의 중심에 있었다.

늘 정상의 자리에 있고 그 자리를 지켜야 한 바르셀로나다. 최고의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하다보니 세대교체가 늦어졌다. 특히 중원이 그랬다. 이니에스타와 부스케츠를 대신할 선수가 많지 않다. 이날 조합을 맞춘 고메스가 1993년생으로 어린 편에 속하지만 성장이 더뎠다. 고메스는 별 활약 없이 후반 13분 교체됐다.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비야 정도를 제외하면 위협적인 상대가 없는 리그에서 바르셀로나 미드필드진의 약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몇 년째 지적된 세대교체 실패는 강한 상대와 맞붙는, 매 경기가 중요한 UCL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노출됐다.

원정에서 단 1점도 넣지 못하고 4점이나 내준 바르셀로나는 2차전에서 큰 부담을 안게 됐고 세대교체라는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까지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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