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뻐하는 김재환과 오재일(왼쪽에서 3번째, 4번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재환(29)과 오재일(32, 이상 두산 베어스)이 2번째 풀타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재환과 오재일은 오랜 백업 선수 생활을 견딘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주전으로 활약하기까지 김재환은 6년, 오재일은 11년이 걸렸다. 두 선수 모두 타격 재능은 일찍이 인정받았지만,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주전으로 도약하는 데 박철우 두산 타격 코치의 도움이 컸다. 박 코치는 오랜 시간 2군과 백업  선수 생활을 하며 지친 두 선수가 1군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재환은 지난해를 돌아보면서 "타격 폼이나 메커니즘 등 타격과 관련한 모든 기술을 바꿨다. 박철우 코치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분석하고 연구한 것도 효과가 좋았다"고 했다.

오재일 역시 "2년 전만 해도 안 되면 무조건 연습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박철우 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좋았던 경기 비디오를 보면서 문제점을 찾았고, 그 감각을 유지할 수 있게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다. 정신적으로 편하게 하려 한 게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 김재환(왼쪽)과 오재일 ⓒ 곽혜미 기자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으면서 팀의 중심 타자로 성장했다. 김재환은 지난 시즌 134경기 타율 0.325 OPS 1.035 37홈런 12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4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오재일은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정도 공백이 있었지만, 105경기 타율 0.316 OPS 1.003 27홈런 92타점으로 활약했다. 

오재일은 3번부터 7번까지 자리를 옮겨 다니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타순을 가리지 않고 좋은 타격을 펼쳤는데, 3번으로 나설 때 60타수 20안타 7홈런 20타점으로 성적이 가장 좋았다.

오재일은 "특별히 선호하는 타순은 없다. 3번에서 성적이 좋은 건 뒤에 워낙 강한 타자가 있어서다. 상대가 (김)재환이를 부담스러워 해서 저랑 대결했다"며 김재환에게 공을 돌렸다.

김재환은 수비, 오재일은 몸 관리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김재환은 "좌익수 수비가 아직은 약하다"며 집중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다짐했고, 오재일은 "올해는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강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 기술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몸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올 시즌 목표는 같았다. 김재환과 오재일은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게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오재일은 "프로에서 주전이 정해진 곳은 없다. 해마다 경쟁할 뿐"이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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