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레스터 시티가 지난 24(한국 시간)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경질에 따른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라니에리는 지난 시즌 팀을 창단
123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끈 '동화'의 주인공이다. 지난달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감독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라니에리는 이번 시즌 팀이 강등 위기를 맞자 우승 298일 만에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감독 대행에게 지휘봉을 넘겨 주는 '잔혹 동화'의 주인공이 됐다. 라니에리는 25일 훈련장에서 선수단에 작별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경질 다음이었다
.

'
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은 우승의 주역이었던 핵심 선수들이 구단주를 여러 차례 만나 감독 경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비난의 표적이 된 제이미 바디는 26SNS에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내가 감독 해임에 관여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고 근거도 없다. 가슴이 아프다"며 "불가능한 일을 함께 이룬 라니에리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완전한 존경의 대상"이라고 항변했다.

리야드 마레즈는 "라니에리는 우리가 역사를 이룰 있게 도와준 명장이다. 나를 믿어 준 분"이라고 해명했다.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은 'B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선수들이다. 선수들은 오직 피치 위에서만 영향을 미친다. (경질 결정은) 선수들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 주장 웨스 모건 역시 '스카이스포츠'에 "감독 경질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25일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라니에리의 성과는 내가 첼시에서 세 차례 우승한 것보다 대단한 일이다. 그가 쓴 역사는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럽고 슬프다. 한 달 전 FIFA(국제축구연맹)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사람이 경질됐다. 믿을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라니에리 감독의 영광과 경질, 그리고 후폭풍은 더 이상 동화가 통하지 않는 현대 축구의 냉혹한 현실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남게 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