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마이클 비스핑(38, 영국)의 미들급 타이틀 2차 방어전 상대가 3년 전 은퇴했다가 돌아오는 전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35, 캐나다)로 결정되자 전 세계 종합격투기계가 시끌벅적하다.
시기와 장소는 미정.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2일(이하 한국 시간) 둘의 경기는 올해 하반기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매치업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흥행 '대박'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길게 줄 서서 기다리는 미들급 랭커들은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다음 타이틀 도전권을 약속받았던 랭킹 1위 요엘 로메로, '뺑뺑이' 돌고 있는 랭킹 3위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는 특히 짜증이 난다.
그런데 이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비스핑은 조금 억울하다고 한다. 이 경기를 먼저 원한 건 자신이 아니라 생피에르와 UFC였다고 해명했다.
비스핑은 2일 폭스스포츠의 주간 뉴스 방송 'UFC 투나잇'에 출연해 "지난해 10월 처음 이 대결에 대해 들었다. 그러나 생피에르가 UFC와 계약 조건에 합의하지 못해 무산됐다. 그래서 이 경기에 대해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며 "다음 도전자들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주일 전 화이트 대표에게 전화를 받았다. 그가 '경기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생피에르가 널 원한다. 엄청난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난 당연히 좋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UFC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는 뜻. 비스핑은 지난해 10월 타이틀 1차 방어전 상대 댄 헨더슨도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먼저 제시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생피에르는 오랫동안 웰터급의 압도적인 챔피언이었다. PPV 판매 기록을 세워 온 선수다. 이 경기를 수락하는 데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비스핑은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해를 구했다. "사람들이 내가 로메로 등 도전자들과 경기를 받아들여야 했다고 비판한다. 나도 알고 있다. 그들의 말이 맞다. 그런데 만약 로메로나 루크 락홀드, 자카레가 생피에르와 대결을 제안받았다면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나도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내겐 큰 경기 파이트머니를 받을 자격이 있다. 생피에르와 싸울 자격이 있다. 큰돈 때문만은 아니다. 이 경기에서 새 업적을 쌓을 것이다. 댄 헨더슨, 앤더슨 실바를 이겼다. 이제 생피에르 차례다. 내 경력에 큰 획을 그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UFC 팬인 여러분은 비스핑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톱 10에도 들지 못하는 선수들과 두 번의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게 된 챔피언. 이유가 어쨌든 비스핑은 자신이 미들급 최강이라고 평가받지 못하더라도 서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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