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봄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2017년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가 14일 오후 1시 사직(SK-롯데), 대구(kt-삼성), 광주(두산-KIA), 대전(LG-한화), 마산(넥센-NC) 등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다.

팀당 12경기씩 60경기가 펼쳐지는 시범경기는 구단별로 스프링캠프의 성과를 점검하고 오는 31일 개막하는 정규 시즌 준비의 마지막 시험 무대다.

겨우내 준비한 것들에 대한 평가 무대이기도 하다. 시범경기에서 야구 팬들이 그동안 궁금했던 것 들을 풀어 보는 기회를 얻게 된다.

각 구단을 취재해 온 담당 기자들도 궁금증을 갖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그들의 눈에 비친 10개 구단의 체크 포인트는 무엇인지 짚어 봤다.

△두산 : '판타스틱5' 진화 가능성…에반스 자리 찾아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시범경기를 5선발 시험 무대로 예고했다. 지난 시즌 5선발로 나선 안규영, 고원준과 이번 스프링캠프 때 눈도장을 찍은 신인 박치국과 김명신, 지난해까지 불펜 요원으로 뛴 함덕주까지 후보를 추렸다. 판타스틱4와 함께할 마지막 퍼즐은 누가 될까.

올해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가 어느 타순에 정착할지도 체크 포인트다. 에반스는 지난 시즌 3번(10경기)-4번(22경기)-5번(32경기)-6번(40경기)-7번(9경기)-8번(1경기)까지 여러 타순을 오가며 KBO 리그 적응기를 보냈다. 지난 시즌 성적은 118경기 타율 0.308 OPS 0.975 24홈런 81타점.

△NC : 엑스맨 재비어 스크럭스, 에릭 테임즈 그림자 지울까

NC는 지난해 장타력을 앞세운 공격 야구를 지향했다. 중심에는 KBO 리그 첫 40(홈런)-40(도루) 타자 에릭 테임즈가 있었다. 테임즈가 밀워키로 떠난 뒤 NC 유니폼을 입은 스크럭스는 테임즈의 그림자를 지우고 자신의 이름을 남길 수 있을까. NC는 스크럭스에게 뛰는 야구까지 바라고 있지만 이마저도 테임즈의 흔적이 너무나 진하다. 테임즈는 지난 3년 동안 평균 40개 이상의 홈런과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다.

△LG : 어메이징4 넘어 '팹5'를 꿈꾼다

차우찬을 영입해 데이비드 허프-헨리 소사-류제국과 함께 좌-우-좌-우 선발 로테이션을 갖췄다. LG 선수들 사이에서는 5선발까지 확실히 갖춰 '팹(Fabolous) 5'로 발전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대치를 현실로 바꾸기 위해 5선발 후보 임찬규가 로테이션을 지킬 만한 안정감을 보이는 게 우선이고, 차우찬은 데뷔 후 한번도 채우지 못한 180이닝을 버틸 수 있어야 한다. 류제국과 소사는 기복을 줄이는 게 숙제. 에이스 허프는 KBO 리그에서 첫 풀타임 시즌에서 제대로 검증 받을 차례다.

△넥센 : 장정석 표 '新 히트 상품' 터질까

어느새 넥센 히어로즈는 KBO 리그 '화수분'을 대표하는 팀이 됐다. 모기업의 대규모 지원은 없지만 꾸준히 육성을 외치며 리그를 휘젓고 있다. 2015년 유격수 김하성이 터졌고 2016년에는 신인왕 신재영을 시작으로 박주현 최원태 박정음 임병욱이 투타에서 활약하며 팀 가을 야구를 이끌었다.

올해 넥센은 장정석 신임 감독 체제에서 시즌을 맞는다. 프런트 출신인 장 감독 '야구 색'과 그 안에 새로운 '히트 상품' 존재 여부 확인이 시범경기 체크 포인트. 아직 베일에 싸여 있는 장정석표 야구가 어떤 색을 내기 위해 겨우내 노력했는지, 그 색이 어느 정도 밝게 빛나는지, 그 색에서 어떤 새로운 선수가 여태껏 보지 못했던 빛을 내는지 지켜볼 만하다.

△KIA : 한승혁, 시즌 팀 MVP도 가능할까

최형우가 가세한 타선은 아무리 박하게 잡아도 최소한 중, 상위권 이상의 실력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뚜렷한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마운드, 특히 불펜이다.

팻 딘이 가세한 선발진이 기대대로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가정 아래 숙제로 남은 것은 불펜이다. 임창용의 페이스가 아직 좋지 못한 상황인 만큼 확신을 갖기엔 2% 부족하다. 때문에 스프링캠프서 두각을 나타낸 한승혁의 존재가 중요하다. 한승혁이 기대대로 성장해 준다면 KIA 불펜은 한결 탄력을 받게 된다. 숙제인 불펜 세대교체도 이뤄질 수 있게 된다. 한승혁의 구위에 주목해 보자.

△SK : 마운드 안정이 필요한 SK. '에이스' 김광현마저 빠졌다

메릴 켈리-스캇 다이어몬드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를 기대해야 하고, 윤희상이 국내 투수들 가운데 에이스 노릇을 해야 한다. 4, 5선발 경쟁은 계속된다. 지난 2년간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박종훈과 우완 정통파 문승원, 좌완 신인 김성민이 경쟁을 벌인다.

불펜진도 지켜봐야 한다. 박희수가 있지만, 신예 서진용이 차세대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상황.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화 : 새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가 될 수 있을까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화.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부재한 상황에서 새롭게 가세하게 될 빅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들이 어떤 투구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힘으로 윽박지를 수 있는 오간도는 구위와 볼 끝이 어느 정도인지, 제구력이 중요한 비야누에바는 한국 스트라이크존에 얼마나 적응 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 여기에 거포 로사리오가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롯데 : 경쟁은 현재 진행형

조원우 감독은 '무주공산'이 된 '핫코너' 주인을 가리기 위한 경쟁은 시범경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비를 보면 문규현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기용하고 있지만, 스프링캠프 기간 빼어난 타격감을 보였던 김상호와 오승택의 활약이 조원우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이대호 복귀 후 효과를 시범경기 동안 롯데 타선이 어떻게 정리할지 관심사.

△삼성 : 마운드 무너진 2016년, 재건 현주소는?

국내 선발투수 힘과 탄탄한 불펜으로 '왕조'를 만들었던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시즌 부상과 '범법' 여파로 마운드 근간이 흔들렸다. 외국인 선발투수 4명이 6승에 그쳤고 '짝수 해' 장원삼은 온데간데없었다. 안지만 임창용 자리에는 장필준 심창민이 들어갔으나 완벽한 대체로 평가하기에는 부족했다.

체크 포인트는 국내 투수진이다. 이미 스프링캠프에서 김한수 감독에게 새 외국인 선발투수 재크 페트릭과 앤서니 레나도는 합격점을 받았다. 국내 선수 선발진은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했던 장원삼의 부활, 이적생 우규민의 적응, '노장' 윤성환의 건재를 지켜봐야 한다. 구원진에서는 마무리 투수 심창민을 중심으로 한 장필준 박근홍 김현우 권오준 김대우 안정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kt : 돌아온 장성우, kt에 몇 승 안길까

장성우는 조범현 전 kt 감독이 제 2의 박경완으로 찍은 재목이다. 강한 어깨, 투수 리드, 안정적인 포구 등 포수가 갖춰야 할 수비적인 자질에 공격력까지 갖췄다. kt에 합류한 2015년 시즌, 데뷔하고 처음으로 풀타임으로 뛰어 WAR 3.03을 기록했다. 팀에 3승을 안긴 셈이다. 지난 시즌 kt 포수진의 WAR은 -1.03에 불과하다. '개과천선'하고 돌아온 장성우가 팀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을지.

3루수로 새 출발하는 김사연이 부상 불운 없이 시즌 치를 수 있을지도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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