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데이비드 허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4주 정도 자리를 비운다. 결국 올해도 외국인 선수 3명으로 시즌을 시작하지 못한다. 4년째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허프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을 준비하다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스트레칭 과정에서 체중이 과하게 실리면서 인대가 손상됐다.

20일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MRI 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았고 실전 복귀까지 3주에서 4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양상문 감독은 "7~10일 후면 움직이는 건 가능하고 3~4주면 경기 출전이 가능할 거 같다"며 재활에 2주, 실전 준비에 2주를 예상했다. 

LG는 2014년부터 4년 연속 개막전 1군 엔트리에 외국인 선수 3명을 넣지 못하게 됐다. 2014년과 지난해에는 외국인 투수 1명과 계약이 지지부진했고, 2015년과 올해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4년에는 오른손 투수 코리 리오단과 3루수 조쉬 벨만 엔트리에 들어갔다. 세 번째 선수 에버렛 티포드와 계약은 3월 30일 이뤄졌다. 정규 시즌 개막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쾌활하게 등장한 티포드는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4를 기록하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2015년에는 야심 차게 영입한 3루수 잭 한나한이 '사이버 선수'라는 오명을 썼다. 한나한은 1차 애리조나 캠프에 참가했지만 2차 오키나와 캠프에서 연습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1군 데뷔전은 5월 7일에나 이뤄졌다. 게다가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방출. 이를 계기로 루이스 히메네스가 LG와 인연을 맺게 됐다.

지난해 역시 2014년 사례가 반복됐다. 헨리 소사와 계약을 확정한 뒤 그와 짝을 이룰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지 못했다. 양상문 감독은 직접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답답하다는 정도의 감정 표현은 했다. 긴 영입 과정 끝에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스캇 코프랜드였다. 코프랜드가 LG가 계약한 건 4월 9일. 그러나 3개월 만에 방출됐다. 7월 8일 허프가 LG와 총액 75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 시즌 재계약 여부가 불확실했던 허프를 140만 달러를 투자해 붙잡았다. 덕분에 계약 문제없이 외국인 선수 3명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였다. 이런 부상은 예상하지 못했다. 양상문 감독은 우선 허프의 자리를 다른 선발투수 후보로 대체할 예정이다. 단 차우찬은 예정대로 다음 달 4일 삼성과 잠실 홈 개막전에 등판한다.

지난 3년 모두 개막전에서 외국인 선수 구성이 완전치 않은 가운데 LG는 2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2014년 4월까지 7승 1무 16패를 딛고 61승 3무 64패, 4위로 정규 시즌을 마치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4월까지 11승 11패로 5할 승부에 성공했다가 시즌 중반부터 위기를 겪었다. 허프의 합류로 상승세를 탄 뒤 71승 2무 72패, 4위로 와일드결정전을 치렀다. 올해는 어떤 마지막이 기다리고 있을까.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