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2017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은 팀을 위해 뛰기도 하지만, 개인 커리어하이를 달성하고자 목표를 세우기도 한다. 때문에 팀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예비 FA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2017년 시즌에 '빅보이' 이대호 복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타격 7관왕으로 KBO 리그를 평정했던 이대호가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친 뒤 돌아오면서 더 강한 타선을 꾸리게 됐다. 이 가운데 또다른 기대치도 있다. 'FA로이드' 효과다.

'FA로이드'는 'FA를 앞둔 선수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처럼 유난히 힘을 발휘해 생애 최고의 성적을 올린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지약물이란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를 말하며, FA와 스테로이드를 합성한 조어다. 그만큼 FA 자격을 얻기 직전 시즌에 맹활약하는 선수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롯데에는 첫 FA를 앞둔 손아섭을 비롯해, 4년 전 총액 75억 원에 계약했던 강민호 등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8명의 예비 FA가 있다.

2017년 시즌이 끝나면 '안방마님' 강민호를 비롯해 내야수 문규현, 박종윤, 최준석 그리고 외야수 손아섭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투수들 가운데에는 정대현과 이명우, 이정민이 꾸준하게 마운드에 오르면 FA 자격을 얻을 기회가 생긴다. 강민호와 최준석, 정대현은 2번째 FA를 앞두고 있다.

FA 자격 요건을 채우고 시즌 종료 후 협상 테이블에서 자신의 가치를 어필하려면 돋보이는 성적을 내야한다. 때문에 FA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의 각오는 누구보다 남다를 수밖에 없다. 구단마다 이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유다. '예비 FA 효과'는 선수뿐만 아니라, 팀 성적에도 영향을 준다.

한화 이글스는 롯데 다음으로 많은 예비 FA를 보유하고 있다. FA 재자격을 얻는 투수 박정진 송신영, 내야수 정근우, 외야수 이용규를 포함해 첫 FA 자격 기회를 앞두고 있는 투수 안영명과 이재우가 있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가을 야구'가 절실한 한화. 예비 FA들의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다.

kt 위즈 외야수 이대형도 예비 FA다. 이대형은 두 번째 FA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2013년 시즌이 끝난 뒤 첫 번째 FA자격을 얻어 4년 총액 24억 원으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당시 이대형의 FA 대우를 두고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 FA 자격을 얻기 전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3년 시즌에 이대형은 타율 0.237 OPS 0.606에 그쳤고, 특기인 도루도 13개뿐이었다.

그러나 2014년 시즌 타율 0.323를 기록한 뒤 kt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3할 타율과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두 번째 FA를 앞두고 있는 이대형의 활약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KBO 리그에서 FA 자격요건을 얻기 위해서는 리그 등록된 상태로 9시즌을 뛰어야 한다. 4년제 대학 졸업자에 한해서는 8시즌 뛰어도 자격 연한을 채운 것으로 인정해준다. 그러나 연수만 채운다고 자격 요건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타자는 페넌트레이스 2/3 이상 출전, 투수는 규정 투구 횟수의 2/3 이상을 투구하거나 1군 등록 일수가 145일을 넘긴 시즌이 9시즌이 넘어야 한다.

적지않은 시간 동안 힘들게 FA 자격을 얻게 된 선수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보여줄 2017년 시즌. 후유증이 따르기도 하지만 구단마다 예비 FA들을 앞세워 긍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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