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2017 시즌 프로 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 4차전에서 스파이크하고 있는 매디슨 리쉘 ⓒ 화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화성, 조영준 기자] 5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팀의 저력은 무서웠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IBK기업은행의 노련미가 정규 시즌 우승 팀 흥국생명의 패기를 압도했다.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30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NH농협 프로 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 4차전에서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세트스코어 3-1(26-24 25-20 18-25 25-18)로 이겼다.

챔피언 결정전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IBK기업은행은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IBK기업은행은 정규 시즌에서 18승 12패 승점 56점으로 2위에 올랐다. 2015~2016 정규 시즌에서 정상에 올랐던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초반 고전했다.

팀 사령관인 세터 김사니가 부상과 개인적인 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여기에 몇몇 부상 선수가 나오며 지난 시즌과 비교해 팀 전력이 떨어졌다는 평도 들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5라운드에서 전승하며 2위로 뛰어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알레나 버그스마가 버틴 KGC인삼공사를 힘겹게 2승 1패로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은 풀세트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체력적이 바닥난 IBK기업은행보다 흥국생명이 유리하다는 평도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IBK기업은행은 2, 3, 4차전을 모두 이기며 최종 승자가 됐다.

IBK기업은행은 2013~2014 시즌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2014~2015 시즌에는 2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해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 2016~2017 시즌 프로 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 4차전에서 하이파이브 하고 있는 매디슨 리쉘(오른쪽)과 김사니 ⓒ 화성, 곽혜미 기자

IBK기업은행 매디슨 리쉘은 두 팀 최다인 36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서 그는 33점을 올렸고 3차전에서 42점을 책임졌다. 4차전에서도 자기 임무를 톡톡히 해낸 리쉘은 팀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팀의 두 기둥인 박정아는 17점, 김희진은 10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의 타비 러브는 20점, 이재영은 19점을 올렸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이 부진했다. 2008~2009 시즌 이후 8년 만에 정상을 노린 흥국생명은 우승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1세트에서 두 팀은 서로 점수를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흥국생명은 22-23에서 이재영의 시간차공격과 김나희의 속공으로 24-23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이긴 팀은 IBK기업은행이었다.

IBK기업은행은 박정아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25-24로 앞서갔다. 이 상황에서 김희진은 세트를 끝내는 속공 득점을 올렸다.

IBK기업은행은 2세트 19-18에서 흥국생명과 긴 랠리를 했다.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공격수들은 상대 수비에 막혀 좀처럼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이런 흐름에 마침표를 찍은 이는 리쉘이었다. 리쉘은 어려운 볼을 득점으로 연결했고 IBK기업은행이 먼저 20점에 도착했다.

▲ 2016~2017 시즌 프로 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 4차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IBK기업은행 선수들 ⓒ 화성, 곽혜미 기자

기세를 탄 IBK기업은행은 박정아의 연속 공격 득점과 이재영의 공격 범실을 묶어 2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3세트에서 김수지의 연속 득점으로 16-12로 점수 차를 벌린 흥국생명은 20점 고지를 먼저 넘었다. 21-16으로 앞선 흥국생명은 3세트를 따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상승세는 4세트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열을 다듬은 IBK기업은행은 리쉘-김희진-박정아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휘했다. 김사니의 안정된 토스로 IBK 기업은행은 어깨에 날개를 달았다.

김미연의 공격까지 살아난 IBK기업은행은 17-8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IBK기업은행이 4세트를 25-18로 따내며 우승을 결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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