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 시호 군을 안고 MVP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는 문성민
ⓒ 양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양재, 조영준 기자] 10년 만에 정상에 오른 현대캐피탈의 중심에는 문성민(31)이 있었다.

정규 시즌 2위에 오른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올 시즌 정규 리그 우승 팀인 대한항공을 만난 현대캐피탈은 1, 2차전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조직력을 펼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 문성민은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 감독은 2차전 2세트가 끝난 뒤 문성민을 자극했다. 최태웅 감독이 내지른 소리에 문성민은 다시 살아났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문성민은 시상식에서 총 29표 가운데 14표를 얻어 MVP로 선정됐다. 챔피언 결정전 MVP에 이어 올 시즌 MVP까지 거머쥔 그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최고의 별이 됐다.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문성민은 "우승하고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더 좋은 꿈이 이어진다고 생각하니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성민이 MVP 트로피를 받을 때 그는 아들 문시호를 안고 소감을 밝혔다. 시호 군은 문성민이 받은 꽃다발의 꽃을 먹었고 시상식장은 웃음이 터졌다.

문성민은 "아들이 센스있게 행동해서 제 긴장을 풀어줬다"며 웃으며 말했다. 그는 "1차전에서 부진했을 때 힘들었다. 그런데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면서 아들을 봤다. 아들이 힘이 됐고 힐링을 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 시호 군은 물론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문성민은 "아내가 내조를 워낙 잘해줘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아내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성민은 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겼다. 그는 "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아 동료들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는 우리 팀 다른 선수가 좋은 상을 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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