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양재, 임창만 기자] "(문) 성민 형이 탈 것 같은데요."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리그 최고의 선수를 넘어 '선수들의 우상'으로 도약하고 있다. 시상식 전 선수들을 만나 V리그 남자부 대상자 예상에 관해 묻자 가장 많이 돌아온 대답이다. 6일 서울 양재동 더 K-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6~2017 시즌 NH농협 프로 배구 V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올 시즌 '돌풍의 팀' 우리카드 위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신으뜸(레프트)은 근황에 관해 "신혼집 꾸미느라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상을 누가 탈 것 같냐는 질문에 "마음속으로는 크리스티안 파다르를 주고 싶지만 우승 팀인 현대캐피탈에서 MVP가 나올 것 같다"고 김학민보다 문성민의 대상 가능성에 손을 들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최대어'가 된 김희진(IBK기업은행), 이날 신인왕 후보였던 황택의(KB손해보험)도 "문성민 선배가 탈 것 같다. 잘생겼고 실력도 뛰어나다. "닮고 싶은 선배 가운데 한 명이다"고 덧붙였다.

곳곳에서 문성민의 이름이 불리고 있을 때쯤 '진짜 문성민'을 만나볼 수 있었다.

문성민에게 가장 먼저 의상 콘셉트에 관해 묻자 "늘 어두운 계열 유니폼만 입다가 (시상식에서는)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아 밝은색으로 입어 봤다.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며 머쓱해 했다. 시즌이 끝난 뒤 근황에 관해 묻자 "난 드라마를 좋아한다. 특히 '막장'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최근엔 찾지 못했다. (하지만) '피고인'을 요새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이렇게 인터뷰에 한창 빠져있을 때 한편에서 아쉬운 목소리가 들렸다. 시상식 준비로 문성민의 인터뷰를 도중에 마쳐야 한다는 것. 아쉽게도 몇몇 질문을 남긴 채 문성민을 보내야 했다.

문성민은 이날 2016~2017 V리그 남자부 MVP 대상뿐 아니라 베스트 7까지 수상해 '2관왕'을 이뤘다. 팀에 10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안기며 시리즈 MVP로 뽑힌 그는 다시 한번 영예를 안았다.

문성민은 수상 소감으로 "최태웅 감독님을 만나서 상복이 터진 것 같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즐겁게 뛰어다닐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다"면서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내가 받아서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선수들이 있기에 내가 있는 것 같다"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영상] V리그 시상식 현장 ⓒ 임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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