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 벤슨 ⓒ KBL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챔피언 결정전 진출 팀을 가리는 남자 프로 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가 10일 시작된다.

올해 4강 플레이오프는 정규 시즌 1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4위 울산 모비스, 2위 고양 오리온과 3위 서울 삼성의 5전 3승제로 열린다. 인삼공사와 오리온은 4강에 직행해 상대를 기다렸고 모비스와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를 거쳤다.

모비스는 원주 동부를 3연승으로 돌려세웠고, 삼성은 인천 전자랜드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번 4강 플레이오프는 포지션별로 불꽃 튀는 접전이 예고돼 농구 팬들의 흥미를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 인삼공사 vs 모비스(정규 시즌 4승 2패 인삼공사 우세)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 오세근(200㎝)과 신인 ‘슈퍼 루키’ 이종현(203㎝)의 골 밑 대결을 주목할 만하다.

오세근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4점에 8.4리바운드, 3.4어시스트의 성적을 올려 정규 시즌 최고의 선수로 공인받았다. 이에 맞서는 이종현은 22경기에 나와 10.6점, 8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신인왕 후보로 손색없었으나 부상 때문에 규정 경기 수가 부족해 신인상을 받지 못했다.

오세근은 신인 시절인 2011-2012 시즌 팀을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경력이 있다. 오세근에 앞서 '슈퍼 루키'라는 별칭을 얻었던 김주성(동부)도 신인 때인 2002-2003 시즌에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이종현이 선배들의 업적을 따라가려면 일단 오세근의 벽을 넘어야 한다.

골 밑을 지키는 외국인 선수 파트너 기량은 인삼공사가 앞선다. 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203㎝)이 정규 시즌에서 경기당 22.9점에 9.8리바운드로 위용을 뽐냈다. 모비스의 허버트 힐(203㎝)은 경기당 7.3점에 6.7리바운드로 존재감이 약했다. 6강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도 4.3점에 5.0리바운드다.

◇ 오리온 vs 삼성(정규 시즌 4승 2패 오리온 우세)

곳곳에 라이벌 구도가 포진해 있는 흥미로운 대진이 성사됐다.

먼저 오리온 문태종과 삼성 문태영이 벌이는 형제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2009-2010 시즌 KBL에 데뷔한 문태영과 1년 늦은 2010-2011 시즌 한국 무대를 밟은 문태종은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세 번 맞대결을 벌였다.

문태종이 전자랜드, 문태영이 모비스에 있을 때인 2012-2013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가 3전 전승을 거뒀고, 문태종이 창원 LG로 이적한 2013-2014 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났는데 문태영이 이끈 모비스가 4승 2패로 우승했다. 2014-2015 시즌에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문태영의 모비스가 문태종의 LG를 3승 2패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골 밑에서는 오리온 이승현과 삼성 김준일의 라이벌 대결이 펼쳐진다.

둘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 2순위로 각각 오리온과 삼성에 입단했다. 고려대(이승현)와 연세대(김준일) 재학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 관계를 이어 온 둘이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는 이승현이 경기당 평균 11.6점에 6.5리바운드를 기록해 9.0점에 3.6리바운드의 김준일보다 앞선 성적을 냈다. 1순위 지명을 받은 이승현이 신인상에 이어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MVP로 뽑히는 등 조금씩 앞서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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