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파주, 유현태 기자, 영상 이강유 기자] "그게 정말 100%야?", "호흡해.", "안 올라가잖아!" 파주NFC를 울린 신태용 감독의 목소리였다.

11일 오후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파주NFC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마지막 소집 훈련 중인 신태용호의 1차 목표는 체력 다지기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이 이제 채 40일이 남지 않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을 도왔던 루이스 플라비우 피지컬 코치가 다시 신 감독을 돕기 위해 U-20 대표팀에 합류했다.

절대적으로 '경기 체력'과 '실전 감각'이 떨어진다. U-20 대표팀은 프로 선수들과 대학생 선수들이 섞여 있다. 프로 선수 가운데 한찬희 정도를 제외하면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를 찾기 어렵다. 23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 때문에 간간이 기회를 잡을 뿐이다. 대학생 선수들은 실전을 치를 기회가 비교적 많지만, 본선에선 더 빠르고 격렬한 경기가 펼쳐진다. 더 강한 체력을 다지면 나쁠 이유가 없다. 더구나 연세대가 올해 U리그 불참을 선언했다. 현재 소집 훈련엔 연세대 선수가 6명이나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4일 명지대, 19일 수원에서 수원FC와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그 26일엔 전주에서 전북 현대 그리고 또 한 팀과 연습 경기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다음 달 20일 기니와, 23일 아르헨티나와 조별 리그 2경기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다. 관계자는 "실제 경기장 적응을 위한 경기"라고 설명했다.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경기 체력'이다. 관계자는 "첫 2주는 피지컬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연습 경기에서도 전술보다 선수들의 경기 체력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초 체력과 '경기 체력'은 다르다. 밀도가 높은 실제 경기에선 체력이 더 빠르게 떨어진다. 실전은 아니더라도 프로 선수들과 연습 경기로 체력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1일 훈련도 체력 강화에 목표를 뒀다. 관계자는 "2시간 반 정도 연습을 하면 1시간 반 정도는 체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전술 훈련은 2,30분 정도"라고 말했다.

체력은 경기력의 기본이다. 지치고 나면 발끝이 무뎌진다. 아무리 뛰어난 테크니션도 체력이 떨어지면 실수를 한다. 판단력도 흐려진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끌어내기 위해서도 체력은 필수다. 무엇보다 신 감독의 축구를 피치 위에 그리기 위한 기본 요소다.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 등을 수행하려면 체력은 필수다.


가볍게 몸을 푼 한국은 서킷 트레이닝으로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공을 활용한 훈련과 근력과 심폐지구력을 높일 훈련을 병행했다. 대시 훈련, 메디신볼 던지기, 스텝 훈련, 슈팅, 롱패스 등 코스 별로 다양한 훈련을 했다. 다만 정해진 시간 동안 최고 강도로 훈련을 해야 했다.

"진짜 100% 맞아? 다 알고 있어."

지금 힘이 들어야 본선에서 고생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모두 몸통에 심장 박동을 측정하는 밴드를 착용했다. 신 감독은 돌아다니면서 충분히 운동 강도를 유지하지 않는 선수들을 독려하기도 하고 혼을 내기도 했다. 

5개 정도 코스를 지나자 선수들의 입에서도 저절로 신음 소리가 나왔다. 8자로 막대를 통과한 뒤 전력 질주 훈련을 하는 선수들은 개수를 한 개씩 채울 때마다 "으악!"이라는 신음을 내뱉었다.

그러나 훈련 분위기는 시종일관 밝았다. 8자 달리기와 대시 훈련을 하던 조영욱(고려대)과 하승운(연세대) 두 공격수는 신 감독에게 전력으로 하라는 지적을 받자 "100% 맞아요"라며 투정을 부렸다. 김정민(금호고)은 연이어 몸을 던지며 슈팅 훈련을 돕던 골키퍼 송범근(고려대)에게 "범근이 형,파이팅!"이라며 독려했다. 경쟁이나 생존보다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지난달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2017 아디다스컵 20세 이하(U-20) 4개국 국제 축구대회 잠비아전에서 수비수 정태욱이 상대 선수와 충돌해 부상했다. 바로 기절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동료들의 빠른 대처로 현재는 신태용호에 합류해 회복 훈련을 하고 있다. 

'화'를 입었지만 오히려 '복'으로 바꿀 기회다. 선수들이 서로 뭉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신 감독도 "팀의 조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서로 힘들 때 위로하고 챙겨주면서 한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 속에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호가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영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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