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네가 있고 없고에 따라 리버풀의 성적은 요동친다.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리버풀이 4위 이상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해 미소 지을 수 있을까.

갈 길이 멀다. 빡빡한 일정이 줄을 잇고 있다. 2016-201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가 종료된 시점. 리버풀(32경기, 승점 63점)은 2위 토트넘 핫스퍼(31경기, 승점 68점)보다 한 경기 더 치렀지만 승점이 5점 적고, 4위 맨체스터 시티(31경기, 승점 61점)보다 고작 2점 많다.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0경기, 승점 57점)와 6위 아스널(30경기, 승점 54점)도 호시탐탐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시점, 리버풀에 악재가 찾아왔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13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가장 많은 득점 포인트를 올린 윙어 사디오 마네가 무릎을 다쳤다. 지난 1일(한국 시간) 에버튼과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수비수 레인턴 베인스와 충돌한 게 탈이 났다. 부상 당시 이미 심각해 보였다.

▲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

우려대로 리버풀은 7일(현지 시간) 구단 SNS와 홈페이지에 "마네가 이번 시즌을 더 뛸 수 없게 됐다"고 발표했고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마네의 시즌 아웃을 인정했다. 이번 시즌 필리페 쿠티뉴와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함께 공격 삼각 편대를 구성했던 마네가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리버풀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마네, 공격 포인트가 전부 아닌 선수

리버풀은 이번 시즌 EPL 20팀 중 최다 득점(68득점) 팀이다. 전방 스리톱 피르미누(10골 6도움), 마네(13골 5도움), 쿠티뉴(9골 6도움) 조합은 알고도 막지 못하는 삼각 편대다. 클롭 감독은 시즌 내내 4-3-3 포메이션을 고집했다. 기술과 패스가 좋은 쿠티뉴를 왼쪽 측면, 움직임과 활동량이 좋은 피르미누를 최전방, 스피드가 좋고 직선 돌파를 주로 하는 마네를 오른쪽 공격수에 배치했다.

세 선수는 함께 있을 때 시너지를 냈다. 세 선수가 함께 나서면 공격 루트가 한쪽에 쏠리지 않았다. 상대 수비가 마네를 막으면 쿠티뉴와 피르미누가 찬스를 만들었다. 쿠티뉴가 막히면 반대편에서 마네가 돌파했다. 상대 팀들이 리버풀의 공격을 알고도 막지 못했던 이유다.

▲ 막을 수 없는 리버풀의 스리톱(왼쪽부터 마네, 쿠티뉴, 피르미누).

역습 상황에도 마찬가지다. 역습하기 위해선 후방에서 시작하는 볼 줄기도 좋아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피드가 있는 선수가 전방에 최소 2~3명 이상 포진해야 한다. 피르미누와 마네, 쿠티뉴는 역습 상황을 이끌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들이다. 세 명의 선수가 있을 때 비로소 리버풀의 역습 축구가 가능했다.

기록이 말해준다. 리버풀은 마네가 경기를 뛴 리그 26경기에서 17승을 거두는 동안 단 3패를 기록했다. 경기당 2.3골을 넣어 화끈한 공격 축구를 통해 경기당 2.2 승점을 따냈다. 반면 마네가 결장했던 리그 6경기에서 리버풀은 1승에 그쳤고 2패나 했다. 경기당 득점은 1득점에 떨어지면서 경기당 승점은 1점으로 곤두박질쳤다. 득점과 승점 모두 반토막 넘게 떨어진 셈이다.

▲ 진성한 시험대에 오른 리버풀의 클롭 감독.

△이미 경험한 마네 공백, 대처는?

리버풀은 이미 마네의 공백을 경험했다. 지난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당시 세네갈 대표로 마네가 팀을 떠났다. 약 한 달간 '마네 없는'는 리버풀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 리그를 포함해 7경기에서 1승 2무 4패의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이긴 것도 4부 리그의 플리머스 아가일과 치른 3라운드(64강) 재경기였다. 리버풀은 7경기 동안 단 5골에 그쳤다. 시즌 내내 리그 최다 득점을 이어오던 팀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 마네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 당시 리버풀의 성적(한국 시간)

1월 8일 플리머스(FA컵) 0-0무

1월 12일 사우스햄튼(리그컵) 1-0패

1월 16일 맨유(리그) 1-1무

1월 19일 플리머스(FA컵) 0-1승

1월 21일 스완지 시티(리그) 2-3패

1월 26일 사우스햄튼(리그컵) 0-1패

1월 28일 움버햄튼(FA컵) 1-2패

:::7전 1승 2무 4패-5골 8실:::

클롭 감독은 마네 부재 당시 다니엘 스터리지 원톱과 아담 랄라나 측면 기용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클롭 감독이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카드도 많지 않다. 랄라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다니엘 스터리지는 잦은 부상으로 컨디션이 온전치 못하다. 디보크 오리기 카드 혹은, 최근 스토크 시티전에서 선보인 투톱 전술로 변화를 줄 수 있다.

클롭 감독은 앞으로 마네 없이 리그 6경기를 치러야 한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FA컵과 리그컵에서 일찌감치 떨어져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강팀에게 강하고 약팀에게 약한 '의적풀' 리버풀이 상대할 남은 경기는 모두 중·하위권 팀들이다. 6경기 모두 7위권을 벗어난 팀들과 대진이다.

리버풀의 1년 농사를 결정할 순간이 오고 있다. 리버풀은 다가올 16일 웨스트 브로미치와 리그 33라운드부터 마네 없이 싸운다. '마네 없는' 1월을 혹독하게 보낸 클롭 감독이 대안을 찾았을까. 클롭 감독의 리버풀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리버풀 향후 EPL 일정(한국 시간)

4월 16일 웨스트 브로미치(원정)

4월 24일 크리스탈 팰리스(홈)

5월 2일 왓포드(원정)

5월 7일 사우샘프턴(홈)

5월 13일 웨스트햄(원정)

5월 21일 미들즈브러(홈)


[영상] [EPL] Player of the week, "사디오 마네" ⓒ스포티비뉴스 이강유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