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U-20 월드컵의 리오넬 메시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0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축구 유망주들의 대장정이 진행된다.

U-20 월드컵은 스타들의 등용문이다. 이름만 대면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번 쯤은 들어본 선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해가 있으면 그늘도 있는 법, 어린 시절 명성을 이어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 선수도 있는 반면 기대 이하의 성장세를 보인 선수도 적지 않다. U-20 월드컵을 앞두고 이들을 조명해 봤다.

▲ 현재 프랑스, 맨유의 의 핵심으로 자리한 폴 포그바
◇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 한 이들

U-20 월드컵은 세계 유망주들이 총출동하는 무대다. 유럽 일부 클럽의 경우 선수 보호를 위해 주전급 선수는 출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 일부 선수는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마커스 래쉬포드(잉글랜드)가 그 예다.

하지만 성인 대표 선수로 성장한 선수를 제외하면 유망주라 평가받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고 이 무대를 발판 삼아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도 1979년 일본 대회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1991년 포르투갈 대회의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의 티에리 앙리(프랑스)도 U-20 월드컵을 발판으로 스타로 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스타 탄생을 계속됐다. 2005년 네덜란드 대회에서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라는 축구계를 주름 잡는 스타가 탄생했다. 당시 메시는 7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 대회 이후 메시는 실력이 급성장하며 현재는 세계 축구 최고의 스타가 됐다.

같은 아르헨티나의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도 있다. 아구에로는 2005년 네덜란드, 2007년 캐나다 대회에 연속으로 출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아구에로가 출전한 2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했고 아구에로는 두 대회 통산 11경기 출전해 6골을 넣었다. 2007년 대회에서는 골든슈를 수상해 슈퍼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

2003년 UAE 대회에서는 메시와 함께 바르셀로나를 이끈 안드레 이니에스타가 출전했다. 이니에스타는 7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비록 결승전에서는 브라질에 0-1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니에스타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최근 대회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스타들이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은 2011년 콜롬비아 대회에 출전해 프랑스의 4강에 일조했다. 비록 골은 1골에 그쳤지만 7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리즈만은 이 활약을 발판 삼아 성장해 2014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 현재는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로 U-20 월드컵 출신이다. 포그바는 2013년 터키 대회에 출전해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포그바는 유벤투스를 이끄는 핵심 선수로 이미 유망주를 넘어 수준급 선수로 평가받는 시기였다.

▲ 해맑게 웃고 있는 하비에르 사비올라(왼쪽)와 파블로 아이마르. 그들은 벤피카에서 함께 뛰었다
◇ '아~ 옛날이여"…지금 그들은 어디에?

최고가 된 스타들도 있다면 반대로 그렇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U-20 월드컵 출전 당시 최고의 재목으로 평가받았지만 기대 이하의 성장과 부상 등 여러가지 이유를 축구를 접거나 그저그런 선수로 전락한 이들도 있다.

마라도나에 이어 최고의 재능이라고 평가받았던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그 예다. 사비올라는 2001년 고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무려 11골을 퍼부으며 우승을 이끌었다.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고 골든 슈, 골든 볼을 동시에 석권하며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하지만 그의 전성기는 이 대회가 끝이었다. 많은 주목을 받으며 바르셀로나에 입단했지만 적응 실패와 부진으로 임대를 전전했고 부상까지 겹쳤다. 2007년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으나 '지구 방위대'라 불린 곳에서 그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저니맨으로 전락해 이적을 거듭한 그는 현재 친정 리버 플레이트에서 뛰고 있다.

사비올라와 더불어 아르헨티나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고 메시가 자신의 우상이라 밝힌 파블로 아이마르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아이마르는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7경기 출전 2골을 기록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고 그 부상은 그의 성장을 방해했다. 결국 2015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최근 2017 U-20 월드컵 조추첨을 위해 방한해 큰 화제가 됐다.

남미는 성공한 유망주가 많은 만큼 실패한 유망주도 많다. 또 하나의 아르헨티나 선수인 페르난도 가고도 기대 이상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가고는 보카 주니어스 소속이던 2005년 대회에 참가했다. 아르헨티나는 가고와 더불어 메시, 아구에로 등 최고의 전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가고의 인생도 승승장구했다. 이 활약을 계기로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했다. 이적료가 300억 원에 달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그에게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또 잘생긴 외모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가고는 이때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적 초반에는 괜찮은 활약을 펼쳤지만 사비 알론소, 라사나 디아라, 사미 케디라 등에 밀렸고 부상까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발렌시아 이적한 가고는 현재 친정 보카주니어스에서 뛰고 있다.

아스널을 이끌 것으로 보였던 두 유망주가 있다. 카를로스 벨라(멕시코)와 야야 사노고(프랑스)다. 벨라는 2007년 대회, 사노고는 2013년 대회에 참가했다. 벨라는 5경기 출전에 득점이 없어 다소 부진했고 사노고는 4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두 선수는 U-20 월드컵 후 아스널로 이적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물론 소속팀에서도 활약하지 못했고 임대를 전전했다. 벨라는 레알 소시에다드 임대 후 완적 이적해 아스널에서의 부진을 털고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사노고의 경우 임대 후에도 별 활약이 없었고 현재 아스널로 복귀한 상태지만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유망주로 대표되는 선수 중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미국의 프레디 아두다. 아두는 미국을 넘어 세계 축구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고 워낙 어린 나이에 데뷔한 탓에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무려 3개 대회에 연속 출전했다. '제 2의 펠레' 등 유망주에게 붙을 수 있는 최고의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모든 축구 팬들이 알 듯이 그의 축구 인생에서 정점은 없었다. 임대를 포함해 이적한 팀만 10팀이 넘을 정도로 적응력은 물론 실력도 신통치 않았다. 여기에 나이를 속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현재는 미국으로 돌아가 템파베이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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