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영상 임창만·취재 조형애 기자] 손흥민 (24·토트넘)이 '친구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23일 오후 손흥민은 팀 동료 카일 워커, 케빈 비머, 벤 데이비스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손흥민과 토트넘 선수들은 이틀 동안 머물면서 국내 팬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팀은 프리미어리그 2위로 시즌을 마쳤고, 개인적으로는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이 1985-1986 시즌 기록한 '아시아인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19골)'를 넘어섰다. 하지만 만족은 없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점수를 "70점"으로 주며 "여기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작이고,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 시즌 정말 팀이 잘했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한 게 정말 아쉽다. 리그나 FA 컵에서 한 걸음, 두 걸음이 모자랐다"며 "아직 트로피를 들어 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트로피를 한번 들어 보는 게 작은 꿈"이라고 앞으로 소망을 밝혔다.

2016-17 시즌을 마치고 잠시 한국을 찾은 손흥민 일문일답이다.

▲ 손흥민 ⓒ스포티비뉴스


- 올 시즌을 점수로 매긴다면.
100점이라는 점수는 없는 것 같다. 호날두, 메시보다 좋은 활약하지 않는 이상, 100점을 줄 수 없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어려운 시기 역시 있었다. 50점보다 조금 더 높은 점수를주고 싶다. (굳이 따지자면) 70점 정도.

- 발전에 목마른가.
난 아직도 어리다고 생각한다. 여기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100점이라고 생각하면 앞을 볼 수 없다고 본다. 시작이고, 아직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 차범근 기록을 뛰어넘었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차범근 감독님과 함께 이름이 거론된다는 게 죄송스럽다. 나와 비교할 수 없는 분이시다. 어렸을 때 경기를 챙겨 보지는 못했지만, 얼마나 대단하신지 알고 있다. 어렵게 유럽에 가서 경기 하신지 안다. 기록은 깨라지고 있는 것이다. 31년 만에 기록을 깼다고 하는데, 다음 시즌엔 내 기록을 내가 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21골을 넣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이 있나.
올 시즌 골들이 하나하나 소중했다. 기억에 남지 않는 골이 없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다 기억난다. 순위를 매길 수 없다.

- 이달의 선수상을 2번 탔는데.
받았다는 것 자체는 정말 기쁜 일이다. 정말 기뻤다. 하지만 팬 여러분들과 동료들이 없었더라면 그 상을 받을 수 있었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다른 선수들과 팀이 좋은 활약을 펼쳐서 내가 탈 수 있었던 것 같다. 팀원들에게 고맙다.

- 지난 시즌 마치고 돌아올 때와 올 시즌 마치고 돌아올 때 생각이 달랐나.
많이 다르진 않았다. 시즌 끝나고 잠을 자려고 했는데 잠이 안 오더라. '시즌이 벌써 끝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새벽 5시까지 잠을 설쳤다.

- 앞으로 도전해야 할 것이 있다면.
올 시즌 정말 팀이 잘했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한 게 정말 아쉽다. 리그나 FA 컵에서 한 걸음, 두 걸음이 모자라서 아쉽다. 지난 시즌보다는 더 좋은 활약 했다고 한다. 아직은 트로피를 들어 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트로피를 한번 들어 보는 게 작은 꿈이다.

- 팀 동료들과 함께 왔는데.
선수들이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하더라. 토트넘 선수단이 홍콩으로 향하고, 일부 선수들과 함께 왔는데 많은 팬분들이 이렇게 환영해 주셔서 어깨가 좀 올라가는 것 같다. 한국 문화가 어떤지, 또 한국 팬들이 얼마나 토트넘과 저 손흥민을 많이 응원해 주시는지 선수들에게 보여 줄 수 있어 감사하다. 선수들이 기대하는 것 만큼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 U-20 월드컵 선수들에게 응원 한마디 해 준다면.
기니와 경기를 봤다. 제가 좋아하는 신태용 감독님이 워낙 잘하시니까, 저도 응원한다고 이야기 드리기도 했다. 선수들 기량도 좋고, 잘할 것 같다. 긴장하지 않고 할 것만 하면 충분히 잘할 것이다. 잉글랜드전에 가고 싶었는데 홍콩에 가야 해서 못가게 됐다. 내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응원해 주고 싶었는데 아쉽다.

- 카타르 전을 앞둔 각오는.
선수들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 시리아전을 어렵게 이겼는데, 경기 내용이 깔끔하지 못했다는 건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잘 분석하고 이야기 많이 나누면, 어렵겠지만 카타르 원정에서 좋은 결과 있을 것으로 본다. 국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다시 남겨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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