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금과 김현숙은 지난 25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극본 이성민, 연출 김진우)에서 약 2개월간 시청자들과 만났다. 두 사람은 각각 주인공 유설옥(최강희 분)의 시어머니 박경숙 여사, 가장 친한 친구 김경미 역을 맡았다.
주연 최강희가 분한 유설옥은 극의 큰 축을 담당하는 만큼 임무가 막중했다. 유설옥은 형사가 아닌, 추리에 능한 민간인이다. 어릴 적 사망한 부모님을 위해 살인범을 잡아야 했다. 더불어 기막힌 추리력을 지녔기에 민간인 프로파일러가 돼 형사들과 동네에서 각종 사건 사고를 해결하게 됐다.
박경숙 여사와 김경미는 늘 주인공 유설옥 곁을 맴돌았다. 두 사람은 수사를 독려하거나 반대하며 유설옥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이 과정에서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주며 신스틸러의 역할을 했다.
김경미는 이혼 후 받은 위자료로 사업에 성공한 야무진 인물이다. 그 뚝심 있는 면모로 유설옥을 묵묵히 도왔다. 유설옥이 경찰의 꿈을 접은 채 시집살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가게에 공부할 방을 마련해줬다.
유설옥의 사건 참여를 반대하는 박경숙 여사(박준금 분)의 감시를 피하도록 돕기도 했다. 김경미는 유설옥이 반찬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처럼 꾸몄다. 유설옥이 중요한 수사를 위해 박경숙 여사를 잡아두라고 부탁하자, 박경숙 여사 앞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알바생이 자꾸 시동생 논문을 도와준다며 자리를 비운다"고 푸념하는 연기를 하는가 하면, 유설옥 아닌 다른 사람과 통화하는 척 하기도 했다. "어머니, 수정과가 맛있으니 드시고 가라"고 능청스럽게 권유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박준금이 분한 박경숙 여사는 우아하고 인정 많은 시어머니인 척 하지만, 동네 친구들과 카드 게임을 즐기고 뒷담화를 즐기는 반전 면모를 지녔다. 며느리의 불륜을 의심해 현장을 잡으려고 고군분투 하지만, 어설픈 설옥의 꾀에 넘어가는 허당기를 보이기도 했다.
별다른 이유 없이 유설옥의 24시간을 감시하는 듯 했지만, 이는 유설옥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 과거 사망한 유설옥의 부모님과 친한 사이였기에, 유설옥마저 위험해질까봐 두려웠던 것.
박경숙 여사는 극 초반 "수사 활동 한 번만 더 하면 인연 끊겠다"며 유설옥의 활동을 반대했지만, 결국 부모님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싶어하는 유설옥을 이해하게 됐다. "사건 꼭 해결해라. 안타깝게 죽은 너희 부모님 마음 꼭 풀어드려라"라고 따뜻하게 위로해 유설옥을 감동시켰다.
김현숙, 박준금은 각종 범죄 현장에서 진지한 수사를 펼쳐내는 유설옥 대신 극의 잔재미와 감동을 살리며 신스틸러로 톡톡히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