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제작 황예린 PD] 두산 베어스 김재호가 캡틴의 무게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두산은 4월까지 고전하면서 중하위권을 맴돌았는데요. 5월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퍼즐이 맞춰지듯 투타 조화를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무섭게 상승세를 타면서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을 겪은 김재호는 "솔직히 지난해는 편하게 보냈는데, 이제야 주장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즌을 맞이한 거 같다"며 4월 한 달 힘든 시간을 보낸 게 좋은 약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스프링캠프를 보내며 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 2017년 WBC에 8명이 차출된 여파가 나타났습니다. 야구 관계자들은 시즌 초반 고전하는 두산을 바라보며 "대회에 나서기 위해 일찍 몸을 만들면서 휴식 시간은 줄었고, 대표 팀 훈련량은 소속 팀보다 부족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 김재호 ⓒ 곽혜미 기자
성적이 나오지 않다 보니 더그아웃 분위기도 가라앉았습니다. 김재호는 "훈련량은 부족한데 체력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치르다 보니까 선수들끼리 호흡이 잘 안 맞았다"고 되돌아봤습니다. 

전반적으로 타격 컨디션이 떨어진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었는데요. 김재호는 "수비하러 나와서도 풀리지 않는 타격을 생각하다보니 실책도 많이 나오고 집중력도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두산답지 않은 플레이가 속출할 때 김재호는 일부러 동료들 앞에서 쓴소리를 아꼈습니다. 안 좋은 상황에서 말해봐야 독이 되지 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요. 대신 베테랑들과 함께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썼습니다.

최근 성적을 내고 안정감을 찾기 시작하면서 김재호는 선수들에게 미뤄뒀던 이야기를 꺼냈는데요. "어린 선수들이 리더가 돼서 팀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이제는 경기 흐름을 읽으면서 플레이하자"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을 모두 신경 써야 하는 주장 자리를 2년째 맡고 있는데요. 김재호는 "힘들긴 하지만, 주장으로서 팀이 안 풀릴 때 극복하는 방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며 더 책임감 있게 팀을 이끌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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