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권율은 '연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권율(35)은 ‘연기자’라는 직업에 대해서 “완벽해지려고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드라마 ‘귓속말’에서 연기한 강정일이라는 인물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권율’이라는 배우가 대중에게 깊이 각인된 작품은 2014년 개봉한 영화 ‘명랑’이다. 권율은 ‘명랑’ 이전에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2007) ‘브레인’(2011)을 비롯해 영화 ‘비스티 보이즈’(2008) ‘내 깡패 같은 애인’(2010) ‘피에타’(2012) ‘잉투기’(2013)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작은 배역들이었지만 인물에게 녹아들기 위해 끝없이 탐구했다. 권율이 가진 철저한 직업관 때문이다.

권율은 “배우는 완벽 하고자 하는 것이 당연한 직업”이라면서 “제빵사는 빵을 완벽하게 만들고자 하지 않나. 각각의 직업의식이 있는 것처럼 배우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두 자신의 직업에서 완벽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SBS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속 강정일 또한 마찬가지다. 권율은 이전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강정일에게 흠뻑 빠지기 위해 준비 과정을 거쳤다. 그는 “인물을 구축해가는 과정에 매뉴얼적인 커리큘럼이 있다”면서 “‘강정일은 어렸을 때부터 어떻게 살았을까’에 대한 상상을 바탕으로 걸음걸이는 어떨까, 무슨 음식을 좋아하고 어떤 술을 마실까, 글씨체는 어떨까, 평소 집에서는 어떤 옷을 입을까 추론해갔다”고 밝혔다.

권율은 이 과정을 “어떤 옷도 입혀져 있지 않은 인형에게 옷을 입히고, 어울릴 만한 음식을 주고, 걸음걸이를 설정해주고, 객관화시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설정한 상황 속에서 대본이 주어지면, 이음새를 매끄럽게 만드는 것에 대해 또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 권율. 사진|곽혜미 기자

권율은 주어진 인물에게 자신의 색을 입히고, 또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꼈다. 아직은 이 즐거움에서 빠져나오지 않을 생각이었다. 결혼에 대한 질문에도 “아직 생각이 없다”고 했다. 권율은 “아직은 안정성보다 불안정을 갈구하고 쫓아가야 하는 시점”이라며 웃었다. 

다음 작품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권율은 “‘귓속말’에서 감정적인 작업을 많이 해서 그런지 (다음 작품에서는) 열심히 뛰고 싶고 매달리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보통 몸을 쓰면 생각이 없어지지 않나. 어디서 민폐를 끼칠 만한 (운동) 실력은 아닌 것 같다. ‘귓속말’ 마지막 부분에서도 액션이 조금 있었다. 무술 감독님이 굉장히 소질이 있다고 해주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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