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27일 커제 9단과 대국을 마지막으로 바둑계에서 은퇴한다.

알파고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 경영자(CEO)는 27일 중국 우전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포럼'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번 행사가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 바둑 대국"이라고 밝혔다.

허사비스 CEO는 "바둑의 발상지에서 최고수 기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번 주 바둑의 미래 포럼 행사는 알파고가 대국 시스템에서 최고 프로 기사들과 대결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알파고의 전적은 이세돌 9단과 5번기, 연초 인터넷 대국, 커제 9단과 3번기, 단체 상담기까지 합쳐 68승 1패로 남게 됐다.

허사비스 CEO는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대국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우리는 천재인 커제 9단이 알파고를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확인했으며 대국도 아름답게 펼쳐졌다"고 강조했다. 허사비스 CEO는 "이번의 바둑 대국은 인공지능의 최고 수준을 체현해 인류가 인공지능을 도구로 삼을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인한 것"이라며 "앞으로 인공지능은 인류가 새로운 지식 영역을 개척하고 진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파고를 바둑에 특화된 인공지능이 아닌 범용 인공지능으로 확대 진화시키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딥마인드는 알파고가 치른 대국의 기보를 정리하고 알파고가 스스로 학습하면서 치른 셀프 대국의 기보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알파고와 처음 겨룬 유럽의 프로 기사 판후이 2단은 "알파고 팀은 앞으로 커제와 협력해 이번 대국을 분석하고 알파고 내부 데이터를 연구하는 한편 대국 과정을 복기해 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 세계 바둑 팬을 위해 또 다른 선물을 준비했다"며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국 이후 스스로 강화 학습을 위해 벌였던 '셀프 대국'의 기보 50판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판후이 2단은 일반인들이 딥마인드 웹사이트에서 10판의 알파고 셀프 대국 기보를 내려받을 수 있으며 앞으로 매일 10판의 기보를 추가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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