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단은 흰 유니폼을 입고서만 빅이어를 들었다. '흰-검' 유니폼을 들곤 인연이 없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결승전 절대 강자 레알 마드리드와 결승에선 유독 약했던 유벤투스가 '빅이어'를 두고 마지막 전쟁 혹은 축제를 벌인다.

'백곰 군단' 레알 마드리드와 '올드 레이디' 유벤투스가 4일 새벽(한국 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우승 팀과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 팀의 맞대결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는 유러피언컵(European Cup)으로 불리다가 1992-93 시즌부터 현재 이름으로 개편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5번 올랐다. 그리고 5번 우승했다. 2004-05 시즌부터 2009-10 시즌까지 6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고, 2010-11 시즌부터 2012-13 시즌까진 3년 연속 4강에 머물렀지만 결승만 오면 강했다.

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개편 뒤 우승(5회) : 1997-98, 1999-2000, 2001-02 , 2013-14, 2015-16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좋은 기억도 있다. 1997-98 시즌 결승에서 프레도락 미야토비치의 결승 골로 유벤투스를 1-0으로 꺾었다. 32년 만의 유럽 정상 복귀였다.



유벤투스도 챔피언스리그 개편 뒤 결승전에 5번 올랐다. 시작은 1995-96 시즌이었다. 아약스와 결승에서 만나 연장전까지 1-1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 돌입해서야 빅이어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유벤투스는 우승을 차지한 1995-96 시즌을 포함해 3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유벤투스는 당대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에서도 최고의 클럽으로 꼽혔다. 1996-97 시즌 도르트문트를 상대로도, 1997-98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유벤투스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유벤투스는 우승을 거머쥐지 못했다.

2002-03 시즌엔 이탈리아 라이벌 AC밀란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2년 전 2014-15 시즌 결승전에선 MSN(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삼총사를 앞세운 FC바르셀로나에 무너졌다. 

결승에 5번 올라 1번 이겼다. 챔피언스리그 개편 뒤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승률은 20%다.

유벤투스 챔피언스리그 개편 뒤 우승(1회) : 1995-96 시즌
유벤투스 챔피언스리그 개편 뒤 준우승(4회) : 1996-97, 1997-98, 2002-03, 2014-15 시즌

현재 레알 마드리드를 이끄는 지네딘 지단 감독은 1996-97, 1997-98 시즌 모두 유벤투스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밟았다. 그러나 '선수' 지단의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2001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경험했다. 그는 2001-02 시즌 결승전에서 레버쿠젠을 침몰시키는 환상적인 발리 슛으로 축구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최근 3번의 챔피언스 리그 녹아웃 스테이지 맞대결 전적은 유벤투스가 웃는다. 2002-03 시즌 4강, 2004-05 시즌 16강, 2014-15 시즌 4강에서 모두 유벤투스가 이겼다. 레알 마드리드만 만나면 유벤투스가 펄펄 날았다.

올해 성적을 봐도 유벤투스가 조금 더 낫다. 12경기에서 9승 3무를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8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팀'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 본능'을 발휘하며 이길까. 아니면 레알 마드리드 천적인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 '최다 준우승 팀'의 명예인지 불명예인지 모를 악명을 벗고 우승을 차지할까. 올 시즌 누가 최후에 웃을 팀은 한 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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