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탐색전이 벌어졌다. 두 팀은 나란히 수비적인 경기를 치를 때 4-1-4-1 포메이션 형태로 전환해 간격을 유지했다. 어느 한 쪽도 쉽게 공격을 풀기 어려웠다.

프랑스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짧은 패스로 공격을 풀려는 시도도 했다. 반대로 이탈리아는 수비를 펼친 뒤 선이 굵은 패스로 반격했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이 팽팽한 승부였다.

프랑스가 먼저 공세로 나섰다. 전반 3분 뤼도빅 블라스가 공을 빼앗아 찬스를 만들었지만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7분 장-케빈 오귀스탱이 앞으로 움직이며 수비를 끌어두고 뒤로 물러서는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었고, 블라스가 스로인을 간단한 원터치패스로 돌려줬다. 그러나 오귀스탱이 슛이 정확하지 않았다. 전반 18분에도 오귀스탱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위협했지만 밖으로 벗어났다.

이탈리아도 선이 굵은 패스로 반격을 했다. 전반 14분 후방에서 연결된 긴 패스를 주세페 파니코가 슛으로 연결해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전반 19분 왼쪽에서 크로스에 이어 페널티박스까지 패스가 연결됐지만 최전방 안드레아 파빌리가 슛을 골대 밖으로 날렸다. 

선이 굵은 공격을 펼치던 이탈리아가 먼저 선제골을 올렸다. 전반 27분 왼쪽 수비수 주세페 페첼라가 올린 크로스를 리카르도 오르솔리니가 그대로 마무리했다. 슛은 알방 라퐁 골키퍼의 다리 사이로 빠져나갔다.

경험이 풍부한 프랑스는 선제 실점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전반 36분 아민 아리가 골대 정면에서 동료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아 페널티박스까지 돌파했다. 이탈리아 6번이 발을 걸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오귀스탱은 골대 한복판으로 강하게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전 초반 이탈리아가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후반 8분 스로인을 받는 파빌리가 영리하게 돌아서 이사 디오프를 제쳤다.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던 파니코가 마무리했다.

프랑스도 다시 반격에 나섰다. 역시 오귀스탱이 중심에 있었다. 후반 12분 왼쪽 풀백 마우아사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언더랩을 나갔다. 컷백 패스는 수비수에 굴절됐지만 오귀스탱의 발 앞에 떨어졌고 강력한 슛을 날렸지만 안드레아 차카뇨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15분 알랑 생-막시맹이 중앙을 홀로 돌파해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었다. 후반 17분 오귀스탱의 강력한 땅볼 슛도 차카뇨 골키퍼에게 막혔다.

프랑스 뤼도빅 바텔리 감독은 후반 21분 장신 센터백 이사 디오프 대신 작지만 더 빠른 올리비에 보스칼리를 투입했다. 후반 25분엔 드니스 윌 포아를 빼고 마르퀴스 튀랑 투입했다.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의미였다.

후반 31분 측면으로 빠졌던 오귀스탱이 중앙으로 파고 들며 생-막시맹의 스루패스를 받았다. 몸을 흔들며 수비수를 끈 뒤 오른편의 블라스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완벽한 찬스였지만 차카뇨 골키퍼가 선방했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도 마르퀴스 튀랑의 헤딩 슛도 차카뇨 골키퍼에게 막혔다. 바텔리 감독은 후반 36분 뤼도빅 블라스를 빼고 마르탱 테리에까지 투입해 동점을 노렸다.

프랑스가 오른쪽 측면을 연이어 공략했지만 이탈리아 중앙 수비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코너킥 찬스를 계속 얻었지만 이탈리아 수비 숲을 넘지 못했다.

프랑스는 공세를 강화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후반 42분 오귀스탱의 슛은 차카뇨 골키퍼에게 다시 걸렸고, 1분 뒤 뤼카스 투사르의 아웃프론트 킥은 골대를 넘었다.

이탈리아는 결국 '버티기'에 성공해 8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