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가 8강에 올랐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천안, 유현태 기자] 알프스를 두고 마주한 두 유럽의 축구 강국이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를 만들었다.

이탈리아는 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2017 16강전 프랑스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프랑스는 3승으로 E조 1위로, 이탈리아는 D조를 1승 1무 1패, 조 2위로 통과하면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조별 리그 성적에선 차이가 있었지만 경기력에선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 개막 뒤 가장 수준 높은 경기가 아니었을까.

서로 다른 축구를 구사했다. 그리고 끝까지 자신들의 축구를 펼치려고 했다. 약점도, 실수도 있었지만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었다.

▲ 프랑스-이탈리아 선발 명단

# 아기자기한 '공격', 프랑스

프랑스는 짧은 패스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려고 했다. 장-케빈 오귀스탱을 중심으로 한 공격이 활발했다. 

장-케빈 오귀스탱이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고 알랑 생-막시맹과 뤼도빅 블라스가 중앙을 오가며 공격을 풀었다. 뛰어난 기술과 개인 돌파는 덤이었다. 이탈리아의 견고한 수비 속에서도 침착하게 공격을 만들려고 했다.

전반 36분 아민 아리가 페널티킥을 얻는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아리가 골대 정면에서 동료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아 페널티박스까지 돌파했다. 이탈리아 마우로 코폴라로가 발을 걸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오귀스탱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1-2로 뒤진 뒤에도 아기자기한 축구는 이어졌다. 후반 12분 왼쪽 풀백 마우아사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언더랩을 나갔다. 컷백 패스는 수비수에 굴절됐지만 오귀스탱의 발 앞에 떨어졌고 강력한 슛을 날렸지만 안드레아 차카뇨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31분 측면으로 빠졌던 오귀스탱이 중앙으로 파고 들며 생-막시맹의 스루패스를 받았다. 몸을 흔들며 수비수를 끈 뒤 오른편의 블라스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완벽한 찬스였지만 차카뇨 골키퍼가 선방했다.

차카뇨 골키퍼의 '미친' 컨디션이 문제였을 뿐이다.

# '효율성'은 어린 아주리도 마찬가지, 선 굵은 축구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그랬듯이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도 효율적인 공격을 했다. 선이 굵은 패스로 프랑스를 좌우로 크게 흔들면서 약점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이탈리아는 비교적 쉽게 골을 만드는 것처럼 보였다.

후반 8분 스로인을 받던 파빌리가 영리하게 돌아섰다. 앞으로 나오던 이사 디오프를 완전히 제치고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고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파니코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전반 27분 왼쪽 수비수 주세페 페첼라가 올린 크로스를 리카르도 오르솔리니가 그대로 마무리했다. 좌우로 크게 휘두른 크로스에 프랑스 수비진이 후방에서 침투하던 오르솔리니를 놓쳤다. 슛은 알방 라퐁 골키퍼의 다리 사이로 빠져나갔다.

▲ 프랑스도 강했지만 조금 미치지 못했다. ⓒ연합뉴스

# 경험의 중요성, 패배 위기에서도 침착했던 프랑스


수준 높은 명승부를 완성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패자'인 프랑스였다. 그들은 멋진 대결에서 멋지게 패했다.

프랑스는 1-2로 끌려간 뒤에도 서두르지 않았다. 선수들이 프로 레벨에서 많은 경기 경험을 쌓은 덕이었다. 급할수록 더 세밀하게 하려고 했다. 비록 경기에선 패했지만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프랑스는 두 번째 실점 뒤 오귀스탱을 중심으로 동점을 노렸다. 수비 라인은 끌어올렸지만 무작정 달려들진 않았다. 지공 땐 풀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활용해 활로를 열었다. 특히 크리스트 마우아사가 배치된 왼쪽 측면이 활발했다. 

차카뇨 골키퍼가 없었다면 프랑스는 다른 결과를 가질 수도 있었다. 팽팽한 맞대결에선 한순간의 실수, 그리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 한 명이 경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곤 한다. 이탈리아 차카뇨 골키퍼에게 그런 날이었다.

# '미친' 골키퍼는 경기를 바꾼다

프랑스는 계속해서 두드렸지만 안드레아 차카뇨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후반 12분 왼쪽 풀백 마우아사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언더랩을 나갔다. 컷백 패스는 수비수에 굴절됐지만 오귀스탱의 발 앞에 떨어져 강력한 슛을 날렸지만 안드레아 차카뇨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15분 알랑 생-막시맹이 중앙을 홀로 돌파해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었다. 후반 17분 오귀스탱의 강력한 땅볼 슛도 차카뇨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탈리아가 간헐적인 역습을 펼쳤지만 물러설 곳이 없는 프랑스는 수비 라인을 높이고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31분 측면으로 빠졌던 오귀스탱이 중앙으로 파고 들며 생-막시맹의 스루패스를 받았다. 몸을 흔들며 수비수를 끈 뒤 오른편의 블라스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완벽한 찬스였지만 차카뇨 골키퍼가 선방했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도 마르퀴스 튀랑의 헤딩 슛이 차카뇨 골키퍼에게 막혔다.

차카뇨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이탈리아 수비는 더욱 단단해졌다. 이탈리아는 측면을 주더라도 중앙에선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수많은 크로스를 걷어냈다. 크로스를 걷어내 코너킥은 줬지만 모조리 걷어내며 끝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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