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경기 도중 폭력 행위로 비난을 받고 있는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가 억울한 마음을 토로했다.

제주 관계자는 1일 "우라와 레즈 선수들이 조롱성 발언과 세리머니를 펼치며 흥분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경기 후 제주의 한 선수가 일본 선수를 때리려 쫓아갔다는 '공포의 술래잡기' 논란에 관해선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제주는 지난달 31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2017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라와와 16강 2차전을 치렀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0으로 이긴 제주는 8강 진출 가능성이 커 보였지만 2차전에서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0-3 패배로 탈락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제주 선수들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우라와 선수들이 시간을 끄는 플레이를 하자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벤치에 앉아 있던 백동규는 그라운드로 뛰어가 우라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해 퇴장 조치를 받았다.

제주 관계자는 "우라와의 한 선수가 몸싸움 과정에서 두 손으로 숫자 3과 0을 만들어 우리 선수들을 조롱했고 마키노 도모아키는 우리 벤치 바로 앞까지 와서 자극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성을 잃은 우리 선수들도 잘못했지만 원인을 제공한 우라와 선수들도 AFC로부터 합당한 조치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 우라와 선수들과 몸싸움을 이어 가기도 했다. 권한진이 자극적인 세리머니를 한 마키노 도모아키를 쫓아갔는데, 마키노 도모아키가 라커룸으로 쏜살같이 도망가 마치 술래잡기를 하는 듯한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주 관계자는 "권한진이 일본어를 할 줄 알아 마키노 도모아키가 뱉은 말의 뜻을 알고 있었다"며 "이 문제에 관해 항의하려고 쫓아간 것이었는데 마키노 도모아키가 도망가면서 그런 장면이 나왔다. 때리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라와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제주 선수들의 폭력 행위를 AFC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관계자는 "아직 AFC와 우라와 측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제주의 이런 상황은 매우 아쉽다"며 "자세한 자초지종을 살펴봐야 하겠지만 AFC의 구성원으로서 K리그도 책임과 임무를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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