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장동, 조영준 기자] '발차기 신동' 제이콥 핀토(20, 미국)가 신개념 발차기 대회 레드불 킥잇에서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핀토는 3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레드불 킥잇 2017 결승전에서 지난해 우승자인 신민철(31, 미르메)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5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핀토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2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새로운 기술을 갈고 닦은 그는 이 대회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레드불 킥잇은 2013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로 5회째인 이 대회에서 2번 우승한 이는 핀토가 유일하다.

▲ 레드불 킥잇 2017 결승전에서 발차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제이콥 핀토 ⓒ 광장동, 한희재 기자

레드불 킥잇 진행 방식은 일대일 토너먼트다. 두 선수가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자신의 기술을 선보인다. 1라운드를 프리스타일, 2라운드는 격파, 최종 3라운드는 그 선수가 지닌 고유의 필살기다.

총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은 두 선수의 퍼포먼스를 보고 승자를 선택한다. 총 2라운드를 이기는 선수가 승자가 된다.

결승에 오른 핀토는 장기인 현란한 프리스타일 발차기로 관중들의 탄성을 유도했다. 1라운드에서 승리한 핀토는 2라운드 격파에 나섰다. 태권도 선수 출신인 신민철은 반드시 이겨야 할 라운드였다. 그러나 핀토는 격파에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며 2-0으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친 핀토는 "두 번째 우승을 해서 기쁘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며 "조금 더 연습에 신경을 쓰며 격파에 집중했다. 이런 연습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 우승이 확정된 뒤 환호하는 제이콥 핀토 ⓒ 광장동, 한희재 기자

지난해에도 핀토는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러나 무릎 부상 악화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부상 회복이 늦어졌고 연습을 하는 도중 또 다쳤다. 완벽하게 회복하고 올해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핀토와 신민철은 스타일이 다른 선수다. 태권도 경력 26년인 신민철은 공인 5단이다. 태권도의 길을 걸어온 신민철과 비교해 핀토는 트릭킹 출신이다. 트릭킹 출신 선수 몇몇은 "핀토는 다른 차원에 있는 선수다. 인간이 아닌 것 같다"며 칭찬했다.

이러한 극찬에 핀토는 "내가 인간인지 신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웃으며 말했다. 이어 "한국 선수들의 발차기는 기본기에 충실하다.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 내년 대회 참가는 아직 모르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