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과인(왼쪽)과 디발라.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이 또 결승 무대에서 침묵했다.

유벤투스는 4일(한국 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유벤투스는 호날두에게 2골을 얻어 맞았고, 카세미루의 벼락 같은 골에 실점했다. 전반 27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만회 골로 영패를 면했다.

최전방에서 만주키치가 분전했지만, 아르헨티나 듀오 곤살로 이과인과 파울로 디발라가 조용했다. 

이과인의 전반 초반은 나쁘지 않았다. 이과인이 킥오프 3분 만에 날카로운 헤딩으로 포문을 열었다. 30초 정도 뒤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슛으로 다시 한번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이내 사라졌다. 전형적인 스트라이커인 이과인은 전방에 머물렀지만 활동량이 적었다. 라파엘 바란과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철저히 막혔다.

전반 27분 만주키치의 환상적인 골을 돕는 패스가 그가 공격에 기여한 장면이었다.

디발라의 부진도 뼈아팠다. 디발라의 드리블은 평소보다 길고 투박했다. 좁은 공간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공간을 만들어주던 디발라는 직접 공을 끌었다. 몇 차례 프리킥 찬스를 얻긴 했지만, 평소 간결한 플레이와 개인 돌파를 섞었던 것과는 다른 경기력이었다.

두 아르헨티나 공격수의 부진 속에 유벤투스의 공격도 미궁으로 빠졌다. 출구가 없는 침체였다. 전반전 만주키치와 알렉스 산드루가 함께 공략했던 왼쪽 측면 공격도, 후반전 레알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힘을 잃었다.

유벤투스는 후반전 1개의 슛을 기록하고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은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을 코앞에 두고 침묵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각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들을 보유하고도 우승하지 못한 이유로 공격수들의 침묵이 꼽혔다.

아르헨티나산 공격수들의 침묵은 UCL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유벤투스는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의 활약 속에 2시즌 만에 우승에 재도전했지만, 믿었던 그들의 ‘배신’에 울어야 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