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현준 기자] 마리오 만주키치가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지만 유벤투스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유벤투스는 4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멀티 골과 카세미루, 마르코 아센시오의 골로 레알 마드리드에 1-4로 패배, UCL 준우승에 머물렀다.

치열한 경기가 펼쳐지던 상황에서 경기가 한 순간에 기울었다. 두 팀이 1-1 맞서던 후반 16분 카세미루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이 경기의 균형을 깨뜨렸다. 그리고 호날두가 레알의 세 번째 골까지 터뜨리면서 승기를 가져왔다. 어렵게 올라온 결승 무대에서 유벤투스는 다소 허무하게 무너졌다.

하지만 만주키치의 활약만큼은 빛났다. 이번 시즌 왼쪽 윙어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윙어의 필수요건인 빠른 발, 날카로운 크로스를 가지고 있지 않아 만주키치의 성공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만주키치의 포지션 변경은 대성공이었다. 정통 스트라이커로서 최전방에 무게감을 실었다. 특유의 폭넓은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진을 거세게 압박했고, 움직임은 전에 비해 더 날카로워졌다.

이번 시즌 만주키치는 무려 47경기에 출전하면서 10골 4도움으로 곤살로 이과인, 파울로 디발라를 강력하게 지원했다. 경기장에서 헌신적인 움직임으로 유벤투스가 2관왕(세리에A, 코파 이탈리아)에 오르는데 크게 공헌했다.

만주키치의 활약은 이탈리아 무대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유벤투스 공격진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팀의 UCL 결승 무대에 올려놨다. AS모나코와 UCL 4강전에서 만주키치의 진가가 그대로 보여졌다. 이과인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며 모나코의 수비진을 괴롭혔고, 2차전에선 전반 33분 선제골을 터뜨려 유벤투스에 승기를 안겼다.

만주키치의 결승전 출전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변함없이 유벤투스 공격의 한 축을 맡은 만주키치는 세르히오 라모스, 라파엘 바란을 내세운 레알을 상대로 거세게 부딪혔다. 중원과 최전방을 오가면서 유벤투스에 우위를 안겼다.

경기는 쉽지 않았다. 레알의 공세에 유벤투스가 좀처럼 반격하지 못했다. 전반 20분엔 호날두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먼저 끌려갔다. 유벤투스가 UCL 우승컵을 들기 위해선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골이 필요했다.

주인공은 만주키치였다. 전반 27분 이과인이 가슴 트래핑 후 만주키치에게 패스했고, 만주키치가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동점 골을 뽑아냈다. 만주키치의 골로 유벤투스는 다시 경기의 균형을 맞췄고, 팽팽한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유벤투스는 3골을 내주며 무너졌고, 만주키치의 활약을 빛을 바랬다.

[영상] '2년 연속 우승' 레알 마드리드 Goals - 유벤투스 vs 레알 마드리드 ⓒ이충훈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