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승리 기쁨을 나누고 있는 넥센 선수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더우시죠? 선풍기 좀 틀어 주십시오."

낮 기온이 점점 올라간 지난달 27일 마산구장에서 한화와 경기를 준비하던 김경문 NC 감독은 옆에 있던 NC 구단 관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훈련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는 선수들을 보고 "또 여름이 왔네"라고 혀를 찬 김 감독은 "이제부터 선수들이 힘들어 질 수 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더욱 그렇다. 여름철에 체력을 관리하는 요령이 없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반대로 넥센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고척돔을 쓰지 않나. 시원하다. 그렇지 않아 보여도 다른 구단과 엄청난 차이"라고 주장했다.

여름철 더위는 선수들에게 '공공의 적'이다. 30도가 넘는 뙤약볕 아래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신인급 선수들은 물론 베테랑 선수들까지 가장 걱정하는 점이다. 감독들도 벌써부터 무더위에 선수 운용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5일 서울시가 총 사업비 1,948억 원을 들여 완공한 고척 스카이돔은 바깥쪽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는 한 여름에도 에어컨을 가동해 온도 25도, 습도 50%를 유지하면서 선수들에게는 경기하기를, 관중에겐 관람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넥센은 지난 여름 '돔 구장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고척돔을 홈 구장으로 쓰기 시작한 지난 시즌 6월 월간 성적이 14승 11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3위였는데, 기온이 더 올라간 7월엔 무려 14승 7패로 전체 1위였다.

야구인들은 올 시즌엔 이정후 허정협 한현희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기 때문에 체력 관리에 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시즌의 성패는 여름에 난다. 우리 선수들이 지난해에 고척돔 효과를 봤다"며 홈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션 오설리번의 대체 선수로 넥센에 입단한 미국 출신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 역시 “고척돔이 시원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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